신도등록 사이트 개편…중앙신도회와 공동관리

新신도등록 사이트 12월 공개

교무금 납부 이력 통계 가능

반응형 웹, 태플릿서도 활용

 

중앙신도회와 협력 관계 구축

사찰·교구신도회 역할 생성 기대

 

조계종이 답보상태인 신도 관리 체질 개선에 나섰다. 조계종 포교원은 10월 31일 오는 12월 말 선보일 새 조계종 인터넷 신도등록 사이트의 내부보고회를 진행했다.

조계종 인터넷 신도등록 사이트는 2003년 10월 사찰과 신도들의 신도등록 편리성을 위해 포교원이 개발했다. 이번 신도등록 사이트 개편은 2008년 신도등록 사이트 개편 작업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이번에 개편되는 신도등록 사이트는 23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년 내 교무금 납부 이력이 없는 미활동 신도 명부조회 기능과 연도별 신규 및 재발급 명단 통계 조회가 가능하단 점이다. 이와 함께 제적사찰과 전체사찰 기준 신도등록자 분류, 사찰별 신도등록 현황 등도 조회 가능하다.

그동안 신도등록 사이트는 신도관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관련 통계를 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신규 신도등록 사이트는 웹에 관련 프로그램이 완전히 탑재됐으며 반응형 웹을 적용해 PC뿐만 아니라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신도등록 사이트 개편은 신도들이 보다 편하게 신도등록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포교원이 사찰 신도정보를 망라, 분석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포교원 관계자는 “신도 확대 및 관리 체계화를 위해 사이트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도등록 사이트 개편은 그동안 저조한 종단 신도 등록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데서 출발한다.

포교원에 따르면 현재 조계종 신도로 등록된 불자는 26만여 명 수준이지만 종단에 신도의무인 교무금을 납부하는 신도는 8만여 명 수준이다.

조계종 신규 신도 등록자는 2만여 명 수준에서 2009년 신도멤버쉽 제도 도입 당시 5만 여 명 수준으로 대폭 늘었지만 이후 지속 감소했다.

교무금 납부자수도 멤버쉽 제도 도입 이전 4~5만여명 수준에서 2009년 8만 38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이후 8~9만명 수준에서 답보하고 있다. 매년 2만여 명에 가까운 신규 신도등록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수의 신도들이 교무금 납부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교무금 납부자로만 보면 서울 도심사찰 1곳의 신도수 보다 적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교무금 납부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직접적으로 보시금의 활용처를 체감하는 사찰과 달리 종단 교무금은 체감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종도 정체성이 낮아지고, 사찰 측도 분담금 추산 근거 등이 될 것으로 우려,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포교원은 신년 초 중앙신도회와 신도관리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진행된 수도권 교구신도회 간담회에서는 신도 등록을 중앙신도회 및 교구신도회 등이 담당하며 대신 교무금 재원 일부를 신도회가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사찰신도회, 더 나아가 교구신도회 등과의 연계를 통해 종단 교무금의 필요성을 알리고, 활용을 신도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신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찰신도회가 직접적으로 뛸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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