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天行健,君子以自强不息(천행건 군자이자강불식)>에서 비롯됐다. 의미는 하늘의 운행은 건실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쉬지 않는다는 말이다.

동료에게 보낸 〈벽운편지〉 글 묶어

현자들의 책서 좋은 문구 발췌 소개

실제로 자강하는 사람은 건실한 천체의 운행을 본받아 더 강해지기 위해서 힘써 스스로 노력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삿된 욕망을 이겨내고 어제보다 더 강해진,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 독립적인 삶을 개척해나가는 것이다. 즉, 환경이나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강해지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자가 바로 군자다.

2014년 7월말, 동국대 교수와 총장을 지낸 저자 송석구 삼성꿈 장학재단 이사장〈사진〉은 취임 후 매주 월요일마다 <벽운편지>란 이름으로 젊은 동료들에게 편지글을 보냈다. 위 내용과 같이 동서고금 현자들의 책에서 좋은 문구를 발췌한 뒤 저자의 생각을 부연해 주석을 달아 직원들과의 회의뒤에 들려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 못한 직원들도 언제든 접할 수 있도록 삼성꿈 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벽운의 편지>란 이름으로 매주 기록을 올렸다. 이번 책 <자강>은 바로 이 글들을 한데 모아 묶은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수년간 쌓인 이 편지글들을 통해 내가 가장 말하고 싶던 내용은 삶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혼자 결정하고, 혼자 실천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라며 “물론 우리가 없이는 나도 없다는 메시지도 빠뜨릴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송석구 지음|한스컨텐츠 펴냄|1만 5천원

편지글 내용은 현자들의 주옥같은 교훈을 쉽게 풀어서 들려준다. 이 모두가 행복, 자기계발, 수양, 근신, 인간관계 등의 영역서 지혜롭고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들이다. 책 제목 ‘자강’ 역시 주역의 ‘자강불식(自强不息)’서 따왔다. 저자에 따르면 자강은 스스로 독립적인 힘을 갖고 매사에 임한다는 말로도 쓰이며, 그러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말로도 사용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환경이나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강해지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조언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자강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어느 좋은 때를 기약해 오늘 나의 허물을 바로 잡기를 미루지 말고, 어느 먼 미래를 위해 오늘 행복해지기를 미루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자기 삶의 중심이 되어, 스스로 길이 되어가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자강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책은 크게 4부에 걸쳐 88편의 주제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지기>, 2부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3부는 <스스로 지혜롭게 깨어있기>, 4부는 <소중한 인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등이다.

▲저자 송석구 이사장은?

충남 대전 출생으로 동국대·동덕여대·가천의대 총장,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동국대서 철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평생 교육계에 종사했다. 교단에서는 율곡을 비롯한 한국철학을 주로 강의했고, 율곡에 관한 다수의 저술을 발표한, 국내 대표적인 율곡 전문가다. 율곡학회가 제정한 ‘제2회 율곡학술대상’(2000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불교와 유교> <한국의 유불사상> <율곡의 철학사상 연구>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해왔다.

 

책속의 밑줄 긋기

▲“지금 이 순간은 생에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에 단 한 번의 인연이다. 이것이 바로 일기일회이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삶이란 정말 소중한 것이다. 따라서 순간순간을 늘 인식하며 살아가야 한다.

책에 담긴 내용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이런 것이다. 삶을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에 우리는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이를 구체화시킨 것이 장자의 <남화경(南華經)>인데 그 첫 장의 내용이 ‘소요유(逍遙遊)’이다. 이는 바라는 것 없이 노닌다는 뜻으로 아무런 의미 없이 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연과 일치가 돼서 노는 것이다. 장자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절대 자유의 경지를 이야기하면서 소요유를 시작한다.”

 

▲“인격의 완성이란 대체로 슬기로움과 어짐과 용기, ‘지인용(知仁勇)’ 세 가지의 덕성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어떤 때에도 통하는 세 가지 덕목이라 하여 ‘삼달덕(三達德)’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관련해 공자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왈지자불혹(子曰知者不惑)하고 인자불우(仁者不憂)하니 용자불구(勇者不懼)라.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업이란, 말하고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즉, 고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업은 곧 무명(無明)이다. 무명은 밝지 못한 혼란의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선은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고요한 생각을 의미한다. 이러한 선이 곧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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