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포교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병무청이 그동안 병행해왔던 군종병의 특기병 선발과 자대 선발 방식을 변경, 일괄 특기병 선발로 바꾼 것이다. 불교군종병은 군법사를 대신해 법당 관리부터 집전까지 맡는 일종의 포교사다. 하지만 현실은 안타까울 정도를 넘어 심각함이 느껴진다.

군종교구에 따르면 현재 정원 대비 지원자가 적어 미달이 되거나 경쟁률이 저조해 우수자원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5명 정원에 2:1 수준이었던 경쟁률은 올해 미달됐다. 올해 들어 각 분기별 선발정원이 10명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기독교 군종병의 평균경쟁률이 2.5:1인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국방부가 2018년 필요한 군종병을 60명으로 산정, 분기당 15명을 선발하는 상황에서 큰 문제로 다가온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종병의 지원율이 적은 것은 그동안 군종병 홍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그동안 부족한대로 자대에서 군법사들이 홍보를 해왔지만 이제는 다른 상황이다.

각 사찰의 불교학생회 활동저하로 인해 입대 적령기인 20대 초반 청년불자는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불교계의 관심 부족까지 겹치고 있는 것이다.

군종병은 군 복무를 하면서도 부처님과의 불연을 이어갈 수 있는 군 보직이다. 부처님과 함께하는 호국호법의 길이 펼쳐져 있다. 군포교를 담당하는 군종교구 외에 많은 불자들이 군종병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권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군종병은 또 다른 포교사다.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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