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뜻과 그 환희로움을 연등 행렬을 통해 보여주는 축제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문화재청이 11월 7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서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 등재 신청 종목으로 연등회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연등회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그 연원이 올라간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경문왕 6년(866)과 진성여왕 4년(890)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看燈)’는 기록이 있다.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팔관회와 더불어 연등회를 봉행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사>에 따르면 의종 20년(1166)에 백선연이 부처님오신날에 연등회를 시행했고, 고종 32년(1245)에도 최이가 연등회를 열어 밤새도록 기악과 연희를 벌였다. 이것이 지금의 연등회로 계승됐다.

현대적 연등회는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현대 연등회 행사는 본격화 됐으며, 1996년부터는 연등행렬과 더불어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 회향한마당 등 행사를 추가해 국민적인 문화축제로 발전했다.

연등회는 지금도 살아 숨쉬는 축제이며,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불교계는 연등회의 유산 등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형유산 대표 목록의 경우 보존 공동체의 동의와 등재 요건만 잘 갖춰 신청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등재가 된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속담도 있듯이 착실한 준비는 몇 번 강조해도 아쉽지 않다. 2020년에는 연등회의 유산 등재 소식을 지면을 통해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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