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비구니 인권위해 힘쓰는 담마난다 스님 ‘화제’

여승에 수계를 금하는 태국에 스리랑카를 통해 수계를 받고 들어오는 비구니가 늘고 있다. 사진출처=더 위크

인구의 95%가 불교지만 비구니가 없는 나라, 태국서 여성 출가자들을 위해 애쓰는 비구니가 화제다.

미국 언론사 ‘더 위크’는 여성은 계를 받을 수 없어 비구니가 없는 태국에 여성들의 출가와 인권에 힘쓰는 담마난다(Venerable Dhammananda, 74) 스님을 소개했다.

태국서 1928년 제정된 승가법은 비구가 비구니에게 계를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율장에 따르면 여성이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비구 승가와 비구니 승가 양쪽으로부터 계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여성 출가는 가능하지만 ‘치’ 혹은 ‘매치’라고 불리는 여성출가자로서만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출가한 여성출가자들은 대부분 절에서 요리, 청소, 바느질 등을 한다. 태국의 비구들은 모든 경제적인 활동에서 해방되며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존재로 존경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구니 처우 개선 주장

여승에게 수행 장소 제공

 

이런 열악한 환경 속 해결책을 찾은 비구니 스님이 있다. 주인공은 차츠만 카빌싱. 카빌싱은 2003년 스리랑카에서 비구니계 수지 후 ‘담마난다 스님’이 되어 태국으로 돌아왔다. 근현대 태국의 첫 비구니 스님이다. 이후 많은 여성 출가자들이 스리랑카서 비구니계를 수지했고, 현재는 송담마칼야니(Songdha-mmakalyani) 사원으로 모여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있다.

비구니 스님은 늘고 있지만 태국 정부와 태국 불교계는 아직 비구니 스님과 주석 사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태국 비구니를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담마난다 스님은 “태국 여성들도 구족계를 수지한 수행자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태국서 비구니 스님의 온전한 수행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태국의 재가 불자들의 지원과 세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태국 정부와 불교계가 비구니 스님을 감시하고 억압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비구니 스님이 계율을 철저히 지키며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더 위크’는 “비구 스님 중심 태국 불교계가 최근 돈과 성 관련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청정 승단을 바라는 재가불자들의 바람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비구니 스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점점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담마난나 스님은 “불교의 숭고한 정신적 목표에는 성별이 없다”며 “모든 여성에게 수행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나 일부 비구들은 우리를 ‘무단 침입자’취급하지만 여성 지도자들의 새로운 물결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언젠가는 태국에도 비구니 계단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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