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춘 소장, “茶 위해 불을 가지고 놀아야”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는 11월 4일 “초의 선사는 어떻게 ‘초의차’를 완성했을까?”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 차의 현시대 과제와 해결법을 제안하고 미래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박동춘 소장은 “무엇보다 바른 제다법을 소개하고 전문 제다인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라 강조했다.

한국차 방향 및 활성화 위해

다례 보단 차에 집중 할 때

녹차 냉 독 제거 이미 ‘완성’

“제다 전문가 양성 나의 소명”

 

초의 선사의 흑요 다관이 그믐달처럼 현묘했다. 다성(茶聖)이자 수행자였던 초의 선사의 서신 친필에는 차에 대한 설명과 시가 담겨 있었다.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그리고 유학자 김명희 등과 주고받은 서신이다. 전시실 가운데는 ‘동춘차’를 맛 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차를 한 모금 마시자 끝 맛에 남은 차향이 입안에 하루 종일 머물렀다.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소장 박동춘)는 11월 3일~5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제13회 부산국제茶어울림축제 특별기획전 ‘초의선사에게 차를 묻다 展’을 개최했다. 전시 기간 인 11월 4일, 박동춘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은 “초의 선사는 어떻게 ‘초의차’를 완성했을까?”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 차의 현시대 과제와 해결법을 제안하고 미래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동춘 소장은 “무엇보다 바른 제다법을 소개하고 전문 제다인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라 강조했다. 박동춘 소장은 부드럽지만 의지가 강한 어조로 차 문화를 위한 바른 방향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녹차를 좋은 차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알려진 구중구포 제다법은 혼선이 너무 많습니다. 냉기와 독소가 있어 몸을 해치는데 어떻게 좋다고 하겠습니까? 바른 제다인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나라 제다 기술과 안목은 놀라울 만큼 발전되어 있습니다. 대중과 공유하고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개최했습니다. 차의 기초는 제다와 탕법입니다. 이것을 바로 알리고 인재를 키우는 것이 미래 한국차를 위한 저의 소명입니다”

이어 초의 선사의 제다법을 기초로 한 ‘동춘차’에 대해 “이미 냉독을 제거했다. 기초를 중시해 이룬 결과”라고 했다.

“초의 선사의 제다법은 살청(무쇠솥에서 차를 덖음)과 유념(차잎 비비기), 차 잎을 털어 다시 재건하기 마지막으로 온돌방에서 하루 잠재우기라는 기초에 근거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온도변화를 변화무쌍하게 하는 불 조절입니다. 불을 장악해야 합니다. 불의 높낮이를 관찰하며 차의 변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불 조절이 중요하며 또한 탕법도 무시 돼선 안 됩니다. 초의 선사의 차를 이었던 응송 스님은 ‘차는 찬 것인데 뜨겁게 마시는 것이 차이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다례 중심 문화에서 차 본연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다례는 40여 년 전 그 시대에는 필요한 형식이였으나 이제 차가 중심이 되는 다례로 개편이 돼야 합니다. 좋은 차를 마시기 위한 다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초의 선사는 동다송 말미에 ‘백운과 명월 두 객을 허락하니 도인의 자리 이것이 최상승이로다(許白雲明月爲二客 道人座上此爲勝)’라고 했습니다. 즉, 불이선을 상징하고 원융을 의미합니다. 자연과 합치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차 정신입니다. 현대인의 정신문화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차 문화가 중흥해야 할 이유입니다”

한편, ‘초의선사에게 차를 묻다’ 특별기획전시는 한국 차 문화의 원형을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 전시는 1부 ‘수행의 흔적 : 시문(時文)에 담다’로 시·서·화에 능했던 초의 선사의 다양한 면을 고찰하고, 2부 ‘지음(知音)의 아름다운 교유 : 시와 편지에 나투다’에서는 시와 차를 통해 초의 선사의 교우 관계를 설명했다. 마지막 3부 ‘다구 : 시대를 담다’에서는 근대 응송 스님의 차 생활과 이명균 현대 도예작가가 재현한 청자 다구 작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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