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됐다가 다시 환지본처한 성보들이 잇달아 보물로 지정되거나 지정 예고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고성 옥천 지장보살 및 시왕도(제2초강대왕도)를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693호에 포함되어 지정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제2초강대왕도)’는 시왕도 10폭 중 1976년 도난당해 행방을 알 수 없던 2폭 중의 1폭으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발견되어 원래의 장소였던 고성 옥천사에 다시 봉안된 역사적인 성보이다.

특히 ”작품의 완결성을 한층 높여줄 뿐 아니라 현존하는 시왕도 중에서도 구도, 색채, 필선, 인물의 표현 등 양식상 완성도가 높아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10월 27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에서 지정 신청한 대비사 영산회상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보문사 삼장보살도 등 3건 3점의 회수 도난 성보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14년 8월 종단과 문화재청, 경찰청의 공조로 문화재 은닉범을 검거해 환수 조치한 것이다. 이후 조계종은 관계기관, 피해 사찰들과 공조해 31건 48점의 성보를 찾고, ‘다시 찾은 성보 이운고불식’을 열었다. 약 1000여 일의 시간이 걸렸다.

이번 환수 성보들의 잇달아 보물 지정과 지정 예고가 된 것은 어딘가에 있을 도난 성보들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문화재는 본래 자리에 있을 때 더욱 빛이 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성보일 경우 더욱 그렇다. 조계종이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도 도난 성보 환수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도난 성보 환수에 범불교적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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