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깨끗한 자비심이란

施悲淨品第二十四

猶如雪山生一切藥。大悲雪山生三種施。一切功德除悲更無有法能與世間作樂。施作悲體能世間作種種樂。無上果報三施所成。悲是三施之因。生祖母能生如來。一切生無上最勝歸依誰不恭敬。能生三施是名大悲。菩薩大悲功德極多在心中住。唯有一事而不遠離無有染著。常作利益他事無有疲厭。世間出世間樂及利他樂。皆從悲生。是以我今恭敬於悲能利益世間大悲者。我亦恭敬種種功德。實如所說有二功德最勝。能利益他及自淨悲。悲能淨於施。是以我今愛敬施能莊嚴於悲。我亦愛敬悲諸有同悲音者。亦復愛敬悲能淨心體施能淨業道。能淨心體能淨業道。卽能淨涅槃道能淨無上菩提道。悲能淨捨。無悲者垢汚於捨。施能淨悲悲能淨施。是名世間端正。悲能生信敬。猶如大地華莊嚴。大悲亦復如是。世間生煩惱日之所燒逼。得悲心者皆生掠樂。猶如夏熱之時得淸凉風皆得止息。

 

번역|시비정품 제24

설산에 일체 약이 자라듯이, 대비심의 설산에 세 가지 보시가 자랍니다. 일체의 공덕에 자비심을 제하면 능히 세상에 줄 약을 지을 방법이 없습니다. 보시로 자비의 근본을 삼아 세상의 가지가지 약을 지어야 합니다. 위없는 과보는 세 가지 보시로 이룩되는바, 자비는 세 가지 보시의 인연입니다. 중생의 조상과 어머니를 능히 여래로 태어나게 하며, 일체 중생의 위없는 최고 수승한 귀의처가 되니 누가 공경하지 않겠습니까. 능히 세 가지 보시를 내어야 대비심이라 이릅니다. 보살의 대비심 공덕은 극히 많지만 마음에 있습니다. 오직 한결같이 섬기에 떠나지 않고 집착에 물듦도 없습니다. 늘 타인을 이익 되게 섬기며 피로함이 없습니다. 세간과 출세간의 즐거움으로 타인의 이익케 하는 즐거움에 이르는데, 다 자비심을 좇아 생깁니다. 이것으로써 내가 지금 자비심을 공경함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대비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역시 가지가지 공덕을 공경하나니, 실제로 설한바 두 가지 공덕에 있는 가장 수승한 것은 능히 타인을 이익케 하여 스스로 깨끗한 자비에 이르는 것이며, 자비심으로 능히 보시에 깨끗한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지금 사랑과 공경의 보시로써 자비심을 능히 장엄합니다. 내가 역시 공경하는 자비심은 모든 자비의 음성에 동일하게 있는 것이니, 역시 다시 공경함은 자비심은 능히 마음 근본을 깨끗케 하며, 보시는 능히 업의 길을 깨끗케 하기 때문입니다. 능히 마음 근본을 깨끗케 하면 능히 업의 길을 깨끗케 하며, 곧 열반의 길을 깨끗케 하여 능히 위없는 보리의 길을 깨끗케 합니다. 자비는 능히 깨끗한 희사며 무자비한 이는 희사를 더럽힙니다. 자비가 능히 깨끗한 자비면 자비가 보시가 됩니다.

 

해설|본문을 통해 알게 되는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진리는 ‘자비심이 마음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가르침이다. 사족처럼 덧붙이자면 능히 마음 근본을 깨끗케 하면, 업의 길이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열반의 길이 깨끗해지고 위없는 보리의 길이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뜨거운 여름날 뙤약볕 아래 타들어 가는 꽃과 같은 존재다. 끝도 없이 표류하며 먹어도 먹어도 목마른 바닷물에 목을 축이는 존재다. 그렇게 욕망의 갈증은 또 다름 욕망의 갈증을 부른다. 뉘라서 청량한 바람과 비구름을 부를 것인가. 자비를 통해 표류하는 마음을 안정시킬 일이며, 타들어가는 중생들 번뇌의 불을 소멸시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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