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월드, 10월 30일 희망미용센터 이전 개관
시엠립에 살고 있는 스레이 뻐흐(21) 씨. 어릴 적부터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미용기술을 배우기에는 집안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뻐흐 씨는 다니던 중학교마저 그만두게 됐다.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미성년자에 변변한 기술도 없던 그를 채용해 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뻐흐 씨는 라디오에서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 모집공고를 들었다. 미용기술을 무상으로 교육해준다는 것이었다. 바로 신청해 합격한 뻐흐 씨는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 5기 교육생이 돼 수료 후 지금은 실력있는 헤어디자이너가 됐다. 얼마 전에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새로운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가 시내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교육받을 수 있게 됐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었다. |
기쁨 나누는 실천회 법인 해산하며
1억여 원 기금, 로터스월드에 기증
신축 교육관·부속 건물 등 들어서
희망의 기술 배울 새 보금자리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의 캄보디아 청소년 직업 훈련소인 희망미용센터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로터스월드와 (사)청소년 나누는 기쁨 실천회는 10월 30일 캄보디아 시엠립 현지서 희망미용센터 운문교육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을 비롯해 아동센터 원장 지우 스님, (사)청소년 나누는 기쁨 실천회 상임이사 경륜·대구 보광사 주지 능견·증평 불정선원 주지 범일·양주 지장사 주지 종현 스님 등이 참석했다. 또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시엠립 분관장 박승규 총영사, 시엠립 주정부 인사와 미용센터 학생과 졸업생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사업 채택 후에는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됐다. 로터스월드가 사회복지사업을 위해 마련해 둔 시엠립 시내 부지(364평)에 건축 타당성 검토가 이뤄졌고, 기존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과 운문교육관 신축공사, 주변 정리 및 조경공사가 약 8개월 동안 이뤄졌다.
운문교육관은 로터스월드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인 ‘L-Beauty’ 헤어숍을 운영하기 위한 공간과 미용직업훈련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속동에는 사무실과 한국인 미용 교사용 관사, 게스트룸이 들어섰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은 미용센터 학생과 졸업생들에게 어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계기를 교육을 통해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인사말에서 “애플사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도 대학을 중퇴하고 많은 방황의 시간을 보냈고, 자신이 창업한 기업에서 쫓겨나는 수모도 겪었다”고 예를 들며, “누구나 어려움은 있다. 어려움에서 희망과 교훈을 얻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이곳에서 교육을 통해 새로운 행복의 기회를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도 새로운 희망의 보금자리 개관을 축하했다. 박승규 총영사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NGO 중 로터스월드를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새로운 센터가 더욱 번창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돗킹동 시엠립 주정부 기획재정실장은 “로터스월드의 미용희망센터는 주민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무상 미용교육 시작해
8기 교육 중… 졸업생 150명 배출
9개월 교육 수료하면 취업률 100%
자체숍 ‘L-Beauty’ 운영하며 실습도
“미용교육으로 살아갈 힘 얻었어요”
로터스월드의 이번 희망미용센터 운문교육관 개관은 시엠립 지역 청소년 직업 훈련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1년 시작한 희망미용센터는 시엠립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용기술을 무상으로 교육함으로서, 취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사회적기업인 자체 헤어숍 ‘L-Beaty’를 창업·운영하며, 실습과 취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매 기수마다 20~25명을 모집해 9개월간 교육을 진행하며, 현재는 8기가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 명이 수료했고, 모두 일선에서 활동 중이다.
이 같이 로터스월드를 통해 한국의 미용 기술을 배운 학생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삶이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센터 2기 졸업 후 L-Beaty에 취업해 6년동안 일하고 있는 매니져 돗 소페아(24) 씨다. 어릴 때부터 헤어디자이너를 꿈꿨지만, 돈도 정보도 없던 그는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게 됐다.
자신을 “로터스월드가 제공하는 무상교육프로그램의 최고 수혜자”라고 밝힌 소페아 씨는 “그 시절 나는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로터스월드가 제공한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나 씨는 “센터에 온 날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즐겁다”면서 “많이 공부하고 경험해 언젠가는 개인 헤어숍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희망의 보금자리를 찾은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 한국불교가 전하는 ‘자비-Beaty’가 캄보디아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싹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