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 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가 복원 10주년을 맞았다. 금강산 신계사는 역사적으로 왕실 원당으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민족 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소실됐다. 이후 2004~2007년 남한의 조계종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을 중심으로 복원 불사가 이뤄졌다.

당시에는 내금강 장안사 복원까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었지만, 이명박 정권 이후 남북이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계사는 갈 수 없는 곳이 된다. 단절된 상황은 현재까지 9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경색 국면에서 신계사는 남북 불교를 넘어 남북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사찰을 복원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10월 25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서 개최한 좌담회에서 “내년에는 남북 교류의 길이 열릴 것”을 전망하고 있는 만큼, 불교계는 이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특히 “불교계는 지금부터 인력 확보 및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야한다. 신계사 복원을 뒤이을 새 사업 구상에 나서야한다”는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계는 내금강의 불교 유적들의 보존·복원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내금강에는 장안사지, 마하연사지, 표훈사 등 역사적 명찰들이 즐비하다. 이들 사찰 복원과 활용에 대해서는 북한 역시 관심이 컸음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신계사 10주년은 남과 북이 따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내년에는 다시 교류가 재개돼 남북 불교가 함께 만나 새로운 10년을 준비했으면 한다. 그리고 새로운 교류 사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되는 것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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