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인구 감소와 함께 청소년 세대들이 불교를 외면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교 각계에서 청소년 포교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 봉은사는 최근 108청년회를 구성했다. 청년회가 있지만 보다 젊은 1020세대의 청년들로 새롭게 조직을 구성한 것이다. 봉은사가 왜 기존 청년회 외에 새로운 청년회를 발족했을까.

그 답은 자명하다. 청년회 조직 구성이 다소 장년들로 구성되며 청년들만의 활동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1020세대들로 새로운 청년회를 구성하고 이 연령대 나이에 맞는 포교를 새롭게 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아무리 위 세대에서 청소년세대를 이해하려해도, 청소년세대를 잘 이해하는 것은 바로 청소년세대다.

많은 청년들이 종교를 믿지 않는 상황에서 사찰에서는 기존 청소년 불자들마저 설 자리를 잃어갔다. 청년회가 잘 조직된 교회나 일부 대형사찰을 제외하고는 정작 불자로서 신행활동을 하려고 해도, 비슷한 나이대의 도반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기존의 청년불자 조직들이 고령화되고, 또 인원이 줄다보니 새롭게 유입된 청년불자들에 과다한 관심, 업무가 몰렸다. 이는 오히려 신심과 원력을 떨어뜨리는 악영향만 있었다.

얼마 전 한 사찰에 취재를 갔다 만난 20대 남성불자는 “사찰에서 또래를 만날 수 없어 아쉽다”며 “특히 선배 불자들의 조언 아닌 조언으로 오히려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청년불자들이 워낙 적다보니 법회 등에 참여해도 눈에 띄고, 어른들의 관심이 몰린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에서는 ‘혼밥ㆍ혼술ㆍ혼놀’(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놀기)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문화가 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들의 조언 없이 혼자 쇼핑을 하는 의사표현이 명시된 바구니를 들고 쇼핑한다. 회피, 은둔까지는 아니지만, 개인화된 경향이 강하다.

지금까지는 ‘신행’하면 곧잘 ‘법회’를 떠올렸다. 이에 따라 청년불자들의 신행도 곧 사찰에서 청년불자들이 법회를 보는 것으로 고정화됐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개인화 되어 가는 청년층에 맞춰 개인화된 불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혼자서도 사찰에 쉽게 찾을 수 있고, 또는 굳이 사찰에 오지 않더라도 불교를 접하고 상담받을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반야톡’을 낸 권진영 법사는 청소년 포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종립 중학교에서 교법사로 있는 그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청소년들의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 법사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반야심경〉과 〈천수경〉 등에 나오는 부분을 통해 상담하고 있다. 효과는 상당했다. 상담을 받은 청소년들 중 절반이 종립대학, 그리고 불교학과에 진학한 것이다.

그동안 불교계는 청소년 포교에 취약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불자인구 300만 명 감소로 불교계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불자 중 10대는 10년 사이에 81만여 명이 감소했으며, 20대도 80만명이 넘게 감소했다. 10대와 20대의 감소가 사실상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0세부터 10대까지의 감소폭가지 감안하면 불교의 미래는 어둡다. 곧 청소년 포교에 불교 미래 향방이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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