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 ‘분노의 시대’ 대안으로 불교 ‘주목’

미국 언론들이 현재 미국은 ‘분노의 시대’라며 정세를 다스리기 위해 불교의 도리를 공부해야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뉴스그램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줄곧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올 1월 취임 연설에서부터 “미국의 새 비전은 미국 우선주의”라고 말하며, 통상ㆍ외교ㆍ국방 등 국정 전 분야에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공언한 것. 이에 대해 수많은 미국 각계 인사들은 “다문화ㆍ다인종 시대에 맞지 않는 발언” “‘배척’은 종국에 분노와 보복을 낳을 것”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1명의 총기난사로 5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악의 총기 난사 테러로 인해 미국 사회 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1명의 분노가 여러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데 극한 공포를 느끼며, 테러를 가할 위험이 있는 대상을 ‘더 배척해야한다’ 또는 ‘포용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 때문일까, 미국 언론은 자주 미국의 지금 시기를 ‘분노의 시대(angry times)’라고 칭한다.

분노에 분노로 대응하는 사회서
내면 觀에 도움되는 불교 해법
‘가디언’ 공(空)사상과 명상 제시
뉴스그램 “3독·5계 유념하라”


부처님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가르침을 주셨을까. 때 아닌 불교 붐이 다시 일고 있는 미국에서는 분노에 분노로 함께 맞서는 것이 아닌, ‘불교로 해독하자’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 ‘가디언’은 10월 13일 불교가 우리의 분노를 해독해줄 것이라고 말하며 불교에 주목했다. 세상을 전자기기 스크린 너머로 접하는 우리는 내적 본질을 파악하는 힘이 떨어졌고, 이를 해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해독법으로 불교를 제시하며 “불교는 상대의 본질에 집중하게 하고 자신의 내면을 관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교의 ‘공(空)’사상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사실 우리는 모두 텅 빈 존재다.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의미를 한번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나도 텅 비었고, 상대도 텅 비었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조차 무의미한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우리는 자신의 ‘내적 자아’를 투영해 상대를 본다. 상대가 미워지거나 나쁜 감정이 생길 때 해결책은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불교가 어렵다면 명상부터 배워보라”고 권했다.

다른 미국 언론도 불교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뉴스그램’은 같은 날 부처님을 언급하며, 불교의 도리에 따른다면 모두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스그램’은 우선 3독(三毒)을 설명했다. 탐욕(貪欲) 진에(瞋?) 우치(愚癡)를 일컫는 말이다. 탐욕은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을 말한다. 진에는 노여움이며 우치는 어리석음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3가지 번뇌가 중생을 현혹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뉴스그램’은 “이 3독을 알고, 3독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겨야 할 부처님의 말씀으로 5계를 언급했다.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가 5계에 해당한다. 이는 각각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는다 △아내 이외의 여성, 남편 이외의 남성과 부정한 정교를 맺지 않는다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뉴스그램’은 “3독을 멀리하고 5계를 따른다면 위협이 많은 정세에서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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