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인 더 바르도〉로 올해의 수상자 거머줘

영국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불자 작가인 조지 손더스(58)가 선정됐다. 사진출처=라이언스로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맨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불자 작가인 조지 손더스(58)가 선정됐다고 ‘라이언스로어’ 등 외신이 10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2번째로, 첫 번째 수상자는 미국 인종문제를 풍자한 작품 〈셀아웃〉을 쓴 폴 비티였다.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조지 손더스의 첫 소설 〈링컨 인 더 바르도(Lincoln in the Bardo)〉의 내용과 형식면에서 독창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롤라 영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은 “작품이 매우 획기적이고도 독보적이었다. 재치 있으면서도 지적이다. 작품 속 ‘거의’ 죽은 영혼들에게 역설적으로 생동감을 부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링컨 인 더 바르도〉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11살 아들 윌리의 죽음을 영혼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책이다. ‘바르도’는 티베트 불교에서 죽음과 환생 사이의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손더스는 링컨 대통령이 1862년 워싱턴의 한 묘 앞에서 아들 윌리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구성했다. 손더스는 ‘라이언스로어’에 “불교 경전을 읽었을 때 ‘바르도’에 대해 알게 됐다. 그것은 일반적인 영혼 이야기에 대한 인식을 뒤엎을 만큼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조지 손더스는 수상 소식을 들은 후 “매우 큰 영광이다. 남은 인생과 그 안에 써갈 작품들이 이 상에 부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일컬어진다. 지난해에는 한국 작가 한강이 저서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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