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 허락 특별전, 10월 25일부터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서

허락 作 ‘법화경 변상도’. 허락 작가는 금사경 계승을 서원하고, 현재까지 다수의 변상도를 비롯해 화엄경 절첩본 전81권 2번 사성, 법화경 전7권 7번 사성, 지장경 전2권 5회 사성, 금강경 약 5,200여자 60여회 사성 등을 마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허락 작가의 작품인생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금자장경 매료돼 오랜 연구해
순금분·접착제 황금비율 터득
독창적 기법 작품 총망라 전시
大作 화엄경 병풍 1틀도 공개

인쇄술이 출현하기 전, 부처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널리 성행했던 사경(寫經). 대량인쇄술이 발달한 후에는 수행 정진의 한 방편으로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불자들은 부처님의 행적을 찬탄하고 공덕을 기리며 그 길을 따르겠다는 서원으로 부처님 말씀을 옮겨 적는 사경을 행했다.

이러한 사경에 환희심과 전율을 느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가 있다. 현담 허락 작가다. 그는 우연히 통도사 소장 보물 제757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제46권을 보고 한 순간에 금자장경에 매료됐다고 한다. 이후 금사경에 큰 뜻을 세우고 오랜 연구를 진행, 순금분과 접착제의 황금비율을 터득했다.

허락 작가는 현재 100m에 달하는 ‘대방광불화엄경 금자장경 병풍’ 12틀을 제작 중이다. 사진은 현재까지 완성된 1틀로,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이후 허락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최우수상, 문화재청장상 등 수상할 뿐 아니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대장경천년세계축제 등에 초대 출품할 만큼 금사경을 통해 널리 이름을 떨쳐왔다.

허락 작가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금사경(金寫經) 작품들이 서울 운니동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에서 10월 25일~11월 8일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화엄경 절첩본 전81권 2번 사성, 법화경 전7권 7번 사성, 지장경 전2권 5회 사성, 금강경 약 5,200여 자 60여회 사성 등 허락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허락 작가는 매일 아침 6시 합장으로 시작해 하루 1,500여 자를 사경한다고 한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데 6개월여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탈자 발생을 막기 위해 정신을 집중시키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모든 작품은 99% 순금분으로 제작되며,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일정한 크기와 간격을 유지해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다. 이러한 노고 끝에 불교 4대 경전을 금자장경으로 모두 복원하고, 다수의 변상도 작품도 결실을 맺었다.

그는 “먹과 달리 금가루는 종이에 두툼하게 묻어야 발색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접착 효과가 떨어져 쉽게 가루가 되어 떨어지기 때문에 오랜 실험과 연구 끝에 금가루와 접착제 비율을 비롯한 제작기법을 터득했다”면서 “특수 제작된 한지에 포수를 해 물에 적셔도 손상되지 않고 불에 닿지만 않으면 세월이 지나도 변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락 작가는 여태까지 화엄경(전81권 약 60만자)을 절첩본으로 2번 사성했는데, 현재 절첩본이 아닌 12틀 병풍으로 제작 중이다. 이름하여 ‘대방광불화엄경 금자장경 병풍’ 대불사다. 약 100m에 이르는 12틀 병풍에 변상도 81점과 60만자의 사경을 담는 대작이다. 현재까지 완성된 1틀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 측은 “예로부터 사경은 뛰어난 공덕이 있어 재앙을 물리치고 수복을 얻어 나아가 성불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행법이었다”면서 “화엄경 금자장경 병풍 조성에 함께함으로써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안위를 기원하는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5일 오프닝 리셉션에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김묘선(일본 시코쿠 천년고찰 대일사 주지)의 공연이 펼쳐진다.

박아름 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