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끝났다. 10월 12일 진행된 선거 결과 前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이 319표 중 234표를 획득해 73.4%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 

설정 스님은 종단 안팎으로 존경 받는 지도자이다. 평생을 간화선 수행에 매진한 수좌이면서 제11대 중앙종회의장과 수덕사 주지 등을 역임했던 이(理)·사(事)를 두루 거친 선지식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18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인준만 받게 되면 설정 스님은 10월 31일부터 신임 총무원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스님에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선거에서 제기된 각종 문제들이다. 스님 스스로도 당선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는 빠르게 해소돼야 할 부분이다.

또한 종단 안팎의 불협화음 역시 어떻게 풀어갈지도 숙제다. 이미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지만, 모든 불교시민단체들과 반대 측 스님들을 부정할 수 없음을 인지한다면 어떤 지혜로운 포용책을 가질 지도 기대를 모은다.

종단 선거제도를 개선도 필요한 부분이다. 매번 선거에서 비방과 금품살포 문제가 거론되는 만큼 직선제든 간선제든 선거제도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자인구 300만 명 감소와 탈종교화에 대응할 수 있는 종단 종책과 마스터플랜을 내놔야 한다는 점이다. 종단 안팎을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계종을 발전시키는 지혜를 신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대중들에게 내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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