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성공창업사례⓺ 김명주 미미쿡 대표

여성들은 결혼 후 임신ㆍ출산ㆍ육아 등으로 불가피하게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종종 있다. 기혼 여성의 근로여건 보장은 과거보다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 이에 생겨난 말이 ‘경력단절여성’이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비취업 상태에 있는 여성으로, 자녀 교육 또는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둔 자들을 가리킨다.

이러한 경력단절여성들이 최근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경제생활은 유지하되 육아와 가족 돌봄을 위한 시간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창업 자금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경력단절여성의 창업 교육은 빈번히 실시하지만, 자금지원에 대한 부분은 아직 미비한 편이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구에서 동물 사료 제조업체 ‘미미쿡’을 운영하는 김명주 대표<사진>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이 운영하는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이하 서울형MC)을 통해 사업 자금 대출을 지원받아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경력여성단절이 1인 창업에 뛰어든 대표적 사례로, 창업 후 원활한 운영을 위해 서울형MC를 통해 경영개선 자금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약 16년간 회사 생활을 했지만 잦은 야근과 업무 부담에 육아와 병행하기 힘들어 퇴직을 결정했다고. 반려견 시장의 가능성은 봤지만 자금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도 컸다고 한다.

“초기 자본금은 창업에 투자한 상황이라 운영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제품 제조을 위한 비용, 홍보비 등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았죠. 이 때 서울형MC의 경영개선 자금이 큰 도움이 됐어요. 저금리, 무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부담도 적었습니다.”

더욱이 김 대표가 시작한 동물 사료 및 간식 제조 등 반려견 관련 시장은 국내에서 막 성장하고 있는 단계기 때문에 기반 마련이 더욱 힘들었다. “북부여성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업무 공간을 지원하는 제도는 있었지만, 반려견 관련 사업은 생소해 수혜를 받기 어려웠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조계종복지재단에서 서울형MC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설팅 교육에서 사업 홍보 방법을 익혀 앞으로 ‘미미쿡’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홍보 방법 교육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미미쿡’을 알리고 싶습니다. 찾아가는 애견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미 살롱펫’이라는 업체와 협력도 계획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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