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선거에 나섰던 기호2번 수불 스님이 투표결과 82표에 그쳐 234표를 얻은 설정 스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수불 스님은 소회를 통해 “설정 스님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면서도 “과정이나 결과 면에서 유감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수불 스님은 10월 12일 총무원장 당선인 발표 이후 ‘선거결과와 관련 소회’를 통해 “선거운동기간 동안 지지해주신 대다수 사부대중의 염원을 소납이 덕과 지혜가 부족한 탓으로 잘 받들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아울러 설정 스님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수불 스님은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과정이나 결과 면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선거를 치르면서 종단의 민낯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참담한 현실을 절감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하고 소납과 함께 선거운동을 해온 선대위 스님들을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 심기일전해서 종단 미래를 열어갈 대안을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이번이 종단을 위해 헌신하는 첫걸음이자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겠다. 우리 종단을 되살릴 좋은 종책을 만들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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