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선대본 비판 성명… “당사자 허위 인정해”

2000년 6월 19일에 작성된 공증서. 공증서에는 진정을 넣은 여성이 “다른 사람의 유도에 의해 평소 존경하던 설정 스님에게 사실 아닌 진정을 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진정을 취하하니 선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불교계 인터넷 매체인 불교닷컴이 10월 9일 보도한 ‘설정 스님 은처장 의혹’에 대해 설정 스님 선거대책본부가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해당 사안은 1999년 호법부 조사를 통해 2000년 6월 “당사자가 심신미약의 상황에서 타인의 사주를 받아 벌인 일”이라며 참회하고 공증까지 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2000년 당사자 허위 인정 공증해
당시 호법과장 맡았던 덕문 스님
“사주로 벌인 일로 밝혀져” 증언
선대본 “해당언론 법적 대응할 것”


설정 스님 선거대책본부(이하 설정 스님 선대본)는 10월 9일 해당 언론의 보도 직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10월 9일 ‘설정 스님 은처자 의혹’ 보도는 근거없는 허위, 날조, 왜곡기사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불교닷컴에 의해 제기된 내용은 ‘견성암에서 행자 생활을 한 여성이 아이를 가져 환속한 뒤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했고, 수덕사로 소장 부본을 송달했는데 6개월 동안 받지 않아 소송이 성립되지 않았으며, 해당 여성은 총무원에 민원을 넣었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설정 스님 선대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증언과 증거를 제시하며 요목조목 반박했다. 설정 스님 선대본에 따르면 해당 여성에 대한 사건은 1999~2000년 총무원 호법부 조사를 통해 일부 세력의 사주로 인해 조작된 것이며, 당사자도 참회하고 이를 공증한 바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 6월 19일에 작성된 공증에는 “진정 당시 본인은 극도의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그런 와중에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의 유도에 의해 평소 존경하던 설정 스님에게 사실 아닌 진정을 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하고 교단에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반성과 더불어 참회한다. 본인의 진정을 취하하니 선처해달라”라고 명시돼 있다.

당시 호법과장으로서 사건을 담당했던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 역시 “1999년 3월에 진정이 접수돼 공증을 받기까지 수 차례 해당 여성을 면담했다. 하지만 내용이 앞뒤가 안 맞고, 어설픈 부분이 많아 조사 끝에 허위 사실임을 밝혔다”면서 “본인이 공증에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중 다른 사람의 유도에 의해 행한 일로 참회와 선처를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설정 스님이 소송 부분 접수를 거부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게 설정 스님 선대본의 입장이다. 설정 스님 선대본은 “해당 여성이 일부 세력의 사주에 소를 제기했을 당시 설정 스님은 암투병 관계로 미국에 8개월 가량 체류하고 있었다”면서 “허위 소송이 제기된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불교닷컴의 계속된 의혹제기에 대해 설정 스님 선대본 측은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설정 스님 선대본은 “불교닷컴의 보도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며칠 남겨둔 상태에서 각 교구의 선거인을 비롯한 종도를 현혹하기 위한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이며 나아가 종단과 한국불교 전반을 파괴하려는 해종 행위”라며 “이러한 최악의 비방, 왜곡, 조작 행위에 가담한 모든 해종세력에 대해 선거와 상관없이 반드시 발본색원해 가담자와 배후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며, 종법과 사회법으로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언론은 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소할 것이며, 허위보도를 인용해 허위사실을 인터넷과 SNS 상에서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거액의 사유재산 보유, 음주교통사고, 은처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에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도와 선거인단에게는 “불교파괴세력의 해종행위에 각 교구의 선거인을 비롯한 종도여러분들이 현혹되지 말아달라”당부하면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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