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새로운 사찰경영 선보이는 사찰들

신도 소통으로 사찰운영

불광사 불광법회

불광사 신축법당을 상량하는 불광법회 회원들의 모습.

1974년 서울 종로서 대각회를 중심으로 광덕 스님은 불광법회를 열었다. 선교에 모두 통달한 광덕 스님은 지성적인 불자를 모아 조직화 했으며, 경전 공부 내용을 설법하고 법문한 내용을 정리해 〈불광〉 잡지를 발행해 문서포교에도 앞장섰다. 1982년 잠실에 불광사를 준공한 후 불광유치원을 건립하고 사회기여에도 나섰다. 이후 불광법회는 일반법회, 호법법회, 청년법회, 학생법회, 특별법회 등으로 분화했으며, 45개 구법회를 중심으로 하는 219개 법등 조직이 만들어졌다. 불광법회의 특징은 구체적인 수행요목을 제시하고, 법회 외 수행과 전법, 행사, 교육의 체계로 신도를 인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불광법회 회원이 되려면 불교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구 법회나 법등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미디어 개발을 통해 신도 커뮤니티도 형성돼 있다.

 

‘지성화 교육’ 통한 참여 유도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한국불교대학 졸업식 모습. 매년 수백 명이 졸업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1992년 우학 스님에 의해 창건돼 대구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도심 포교당이 됐다.

명칭에서도 드러나듯이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불교교양대학인 ‘한국불교대학’과 조계종 사찰인 ‘대관음사’로 구성돼 있다. 대구큰절은 2000평 7층 규모의 사찰에 재적신도가 8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그 시작은 미미했다. 1992년 5월 15일 대구 남구청 앞에서 보증금 3000만원에 월 50만원 사글세 건물에서 한국불교대학 1기생 120명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신도교육에 힘을 썼으며 이후 배출한 동문들을 신도조직으로 연계했다. 대관음사는 1년의 기본 수료과정, 2년의 대학과정, 4년의 대학원 과정, 그리고 전문 교육부를 두어 전법사, 교법사 삼장법사 등의 신도품계를 부여하고 신도조직을 체계화시키고 있다.

 

사찰에 소극장이! 문화포교 산실

구룡사·여래사

구룡사 지하1층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문화 공연.

구룡사는 정우 스님에 의해 1985년 종로 가회동에서 포교를 시작했으며, 양재동 천막법당과 가건물법당의 어려움을 딛고 대형사찰로 성장했다. 10만명이 넘는 신도와 국내외 15개 지원, 해외 4개 지원 외 수많은 신도가 신행생활을 하고 있다.

구룡사는 사찰을 단순한 신행공간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극단 ‘신시’를 창단하고, 300석 규모의 지하 소극장까지 마련했다. 일산 여래사 지하 1층에도 215석 규모의 소극장 신시 시어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 소극장은 여래사 신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여래사는 지역주민들이 동참하는 주민극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문화포교는 신도 참여로 이어진다. 배우들과 함께 흥을 내며 직접 연극에 참여하기도 한다. 구룡사에서는 노래방 법회, 결혼상담실 운영 등 문화포교를 진행하고 있다.

 

선농일치 불교가치담아 지역 공헌

구례 화엄사

화엄사 스님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추수를 하고 있다.

구례 화엄사는 ‘선농일치’란 불교 가치를 사찰 대중이 지역민들과 함께 실현하고 있다. 1990년대 1만 6000평에 달하는 토지에서 스님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농사를 지었지만 지주와 세작농 관계로 굳어지며 관계가 경색됐다.

2005년부터 화엄사는 농민들과 관계 개선에 나서 스님들이 직접 모내기 추수를 함께 하기 시작했다. 사찰 신도도 물론 동참했으며, 경내에서는 농민들이 산나물과 오이 등 특산물 판매 매장을 차릴 수 있게 했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쌀농사 생산량은 줄었지만 지역 농민들의 소득은 증대됐다. 화엄사는 여기서 더나가 2007년부터 농지 2000평을 빌려주고 받는 쌀 100가마를 통일쌀 이름으로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남북관계 단절로 직접 지원은 못하고 있다. 화엄사는 농민회와의 협력을 통해 사찰경영을 이끌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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