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정 작가 3번째 개인전 ‘물이 들어온다’

구은정_조수 Tide(1)_수집한 표류물_가변설치_2017

파도에 쓸려온 해변의 표류물. 버려지고 떠밀려 그곳에 모였지만 본래의 기능과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구은정 작가는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만난 이 표류물에서 자신의 기억 속에 표류하는 잔상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작품으로 승화했다.

구은정 작가의 3번째 개인전 ‘물이 들어온다: Time when everything changes’가 삼청동 갤러리 스페이스선+에서 열린다. 평소 일상의 풍경들을 소재로 작업을 해온 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바다의 표류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 작가는 표류물에서 SNS에서 부유하는 말들과 ‘좋아요’들, 개발이 한창인 도시의 모습, 바람에 빙빙 돌며 궤적을 그리는 길바닥의 비닐봉지, 동네 떠돌이 개 등 자신의 기억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 기억을 바다의 표류물을 조합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구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진행된다. 우리는 그 시간, 그 공간의 흐름에 익숙해져 왔다. 그리고 우리는 나름대로의 표류 방법들을 터득해간다”면서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사고의 ㅡ름처럼 유동적인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파도의 흐름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만조 시간에 맞춰 시시각각 다른 설치로 구성된다.

구은정_물이 들어오는 시간(The time when everything changes)_수집한 표류물_가변설치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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