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승의 상징인 사명대사를 선양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사명대사 자료 역주서가 발간됐으며, 정신 선양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또한, 사명대사 다큐멘터리 제작도 밀양시와 불교계 방송사가 나섰다.

시첩 등 역주서 출간 고불
호국정신 계승 학술대회서
발굴된 시첩 분석 논문 발표
사명대사 다큐 제작 위해
밀양시·BTN·BBS 협약 체결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의 사명대사 자료 역주서 출간이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9월 17일 밀양 표충사(주지 법기)에서 ‘사명대사 자료 역주서 출간 기념 고불식’을 봉행했다.

사찰 소장 불교자료를 집성하는 사업인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자료 역주서에는 전체 256건의 고문헌과 문서로써 사명대사의 의승활동, 표충사의 중건 등과 관련한 호국불교 자료가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사명대사의 호국 활동에 관한 서간첩과 시첩, 16책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귀중한 자료다. 18세기 중엽 표충사는 사찰을 중건하고, 사명대사의 유고집인 〈분충서난록(奮忠?難錄, 1739)〉을 간행했으며 표충사송운대사영당비(1742)를 건립하는 등 사격을 크게 진작했다.

이 같은 불사를 이끈 인물이 사명대사의 5세손인 태허 남붕(太虛南鵬, ?~1777)이다. 남붕은 사명당의 유고(遺稿)를 들고 당대의 고위관료, 저명인사 등을 찾아다니면서 160명에게 164수의 시를 받았다. 이 시를 모아 〈표충사제영록(表忠寺題詠錄 1739)〉 목판본을 간행했다. 당시 영의정이었던 송인명, 후에 좌의정에 올랐던 조현명 등의 시도 포함돼 있다.

〈표충사제영록〉을 간행하기에 앞서 받은 시를 책으로 묶은 것이 총 8권의 〈표충사제영(表忠祠題詠)〉이다. 이번 조사에서 8권의 시첩을 모두 조사했으며, 목판본 〈표충사제영록〉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시 등이 확인됐다.

사명대사 관련 시첩에 대한 1차적 연구 성과는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 이하 BTN)가 9월 22일 ‘사명대사의 호국활동과 현대적 계승’ 주제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확인됐다.

이대형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표충사 제영〉 시첩의 가치와 목판본의 편제’ 발표를 통해 시첩을 분석했다. 그는 “〈표충사 제영〉1권에는 시첩에 대한 서발문 등과 함께 시를 실었고, 이후는 모두 시문으로 차운시가 월등히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대부들의 찬시다보니 사명대사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도 확인됐으며, ‘숭유억불 사회’의 조선 양반들의 불교에 대한 그릇된 인식들도 담겨있었다.

이와 함께 밀양시와 함께 불교를 대표하는 방송사인 BTN과 BBS불교방송(사장 선상진)이 함께 사명대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일호 밀양시장과 선상신 BBS불교방송 사장, 손정현 BTN불교TV 영남총국 총괄국장은 9월 4일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사명대사 다큐멘터리 제작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도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BTN과 BBS는 밀양시의 지원으로 사명대사의 생애를 조명하는 UHD 다큐멘터리를 제작에 들어간다. 다큐멘터리는 2018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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