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후보등록 마감… 26일 선거운동 돌입

왼쪽부터 기호 순으로 설정 스님,, 수불 스님,, 혜총 스님, 원학 스님.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월 20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설정·수불·혜총·원학 스님(이상 기호 순) 총 4인이 출마했다.

후보등록 사무가 시작되기 전인 18일 오전 접수를 대기한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과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측 대리인들은 선거법에 따라 추첨을 통해 기호를 정했다. 추첨서 설정 스님이 기호 1번을, 수불 스님이 기호 2번을 배정받았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후보등록 한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과 마감일인 20일 오전 접수한 前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은 각각 기호 3번과 4번이 배정됐다.

기호 1번 설정 스님은 총림방장이자 원로의원으로서 총림 대중을 아우르고 수많은 납자들을 제접했다는 점에서 수행자의 면모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수덕사 주지를 비롯해 중앙종회의장을 역임하며 행정능력도 두루 갖췄다. 다만 최근 불거진 서울대 학력 논란으로 인해 형성된 일부 부정적 여론은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이에 설정 스님은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 졸업임을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정면 돌파했지만 논란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현재로써 가장 당선 가능한 유력후보로 손꼽힌다.

기호 2번 수불 스님은 오래 전부터 부산과 서울 등에 안국선원을 세우고 도심포교와 간화선 전파에 힘을 쏟은 인물이다. 7박8일 간화선 집중수행을 통해 수만 명의 출·재가자들이 간화선을 체험하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교신문사장, 범어사 주지 등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불교방송사장,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불교미래포럼 통섭 등을 맡고 있다. 일부 중앙종회의원과 영향력 있는 스님들이 지지하고 있어 설정 스님 대항마로 떠올랐다. 하지만 안거 대중공양비 전달과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 정견발표 등으로 인해 선거법 위반과 후보자격 논란에 휩싸인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기호 3번 혜총 스님은 前포교원장 출신으로서 종단 포교종책 개발 등에 헌신했다. 특히 인덕(人德)을 바탕으로 한 대중과의 소통능력이 장점이다.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대표이사,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총재 등을 역임하며 대사회적인 활동도 펼쳤다. 다만 타후보에 비해 뒤늦게 출마입장을 밝혀 탄탄한 선거운동조직을 갖추지 못한 것이 당선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기호 4번 원학 스님은 중앙종회 사무처장, 총무원 문화부장 및 총무부장, 제10·11·12·15대 중앙종회의원·불교중앙박물관장 등 종단 각종 주요소임을 역임해 뛰어난 행정능력에는 이견이 없다. 2009년 총무부장 재직 당시 스스로 ‘삼이(三耳)’라는 호를 지었다. 원학 스님에 따르면 ‘총무원 소임은 봉사하는 자리, 즉 머슴살이와 같은데 귀 밝은 머슴이 되기 위해서는 귀가 3개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간 총무원 외부 소임을 주로 맡은 데다 넓지 않은 선거지지기반이 단점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25일 각 후보에 대한 자격심사를 마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2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며 후보들은 이날 종책발표 기자회견 등을 예고했다. 교구선거인단은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각 교구종회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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