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불교 안팎에 차기 총무원장선출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조계종 집행부가 9월 11일 공정한 선거 집행을 천명했다.

이번 집행부의 엄정 중립 및 공정선거 집행 천명은 불교 각계에 주는 하나의 메시지와도 같다.

가장 먼저 전국 각 지역본사에서는 이미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선거관리를 책임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시대적 사명감과 선거 풍토 발전을 위해 엄정한 법적용 등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권자이며 유권자인 중앙종회의원들과 각 본사의 선거권자들은 어느 선거보다 불교 변화와 맞닿아 있는 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깨끗하게 진행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조계종은 2017년 직선제와 추대제 도입을 화두로 대중공사를 지속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현행 간선제의 유지였다. 대중공사에서는 다양한 간선제의 부작용이 지적됐고 새로운 제도 도입을 추진했지만, 선거공영제와 같이 현행 간선제를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한 대안이나 제도마련에는 이르지 못했다.

번뇌는 보리이며, 위기는 기회다. 현행 간선제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치러내는 것은 불교 종단사에 있어 새로운 역사를 일궈내는 것과 같다.

조계종 집행부가 공정선거를 천명한 지금, 선거관리위원회, 선거권자, 불교시민사회와 많은 불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후회 없는 선거행사로 치러야 한다. 우리는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새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어쩌면 간선제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역대 가장 깨끗한 선거로 평가 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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