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0세계불교학대회 유치한 조은수 교수

“불교학의 영문명은 ‘Buddhist Studies’입니다. 공부(Study)를 복수형으로 쓰고 있죠. 이는 불교의 역사부터 철학, 예술 등 모든 학문적 접근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0년 서계불교학대회 한국 유치는 한국불교학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화 수화기 너머 대회 유치 소감을 말하는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목소리는 기쁨이 한껏 묻어나왔다. 그는 2020년 세계불교학회 제19차 대회를 서울대에 유치하는 데 대표 신청자로 나서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 절강대와 경쟁해 성공
아시아서 4번째 韓 개최 최초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연구 필요


1976년 창립된 세계불교학회(Inter 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가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유럽, 북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3년마다 열린다. 대회마다 500여 명의 불교학자들이 참석해 4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불교학 올림픽’으로 볼 수 있다.

세계불교학회 학술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타이완, 태국에서 열렸으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절강대와의 유치 경쟁 끝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중국 절강대에서 유치 신청을 한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최근 중국불교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어서 조금은 긴장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인적·물적 자원을 엄청나게 투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불교학 연구의 역사가 깊고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많은 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서울대가 개최지로 낙점됐다고 봅니다.”

이제 조 교수의 목표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주안점이 맞춰졌다. 5일간 진행되는 대규모 학술대회 이외에도 한국 주요 사찰들을 방문·순례하는 프로그램을 2박 3일 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교학이 ‘종학(宗學)’적 연구에만 치중돼서는 안됩니다. 역사·철학 등 학문적 과학적 연구가 바탕이 되고 상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불교와 불교학이 세계에 위상을 높이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편, 2020년 세계불교학회 제19차 학술대회는 서울대에서 8월 중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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