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조실 현성 스님, 9월 10일 팔순 맞아 봉정법회

도선사 조실 현성 스님 팔순법회에는 스님 20여 명을 비롯한 불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스님의 팔순법회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단촐하게 진행됐다.

독거어르신과 교도소 재소자 등 소외계층을 끊임없이 돌봐 온 도선사 조실 현성 스님이 팔순을 맞아 회고록을 간행했다.

현성 스님은 9월 10일 서울 홍은동 현성정사에서 ‘회고록 봉정 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도선사 前주지 동광 스님과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을 비롯한 문도와 종성 스님, 마가 스님 등 상좌 및 손상좌 등 20여 스님 및 불자들이 함께 했다.

현성 스님은 “승려에게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막상 팔순을 맞이하고 보니, 평생 부처님 은덕을 입고 살아 온 행적들을 간략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회고록을 냈다”며 “봉정 법회는 최대한 간소하게 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봉정법회에서 노자의 ‘수유칠덕(水有七德)’을 예로 들며 “사람이 살아가는 길은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자각각타의 길을 걷는 것도 자신을 물처럼 만들어 중생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속에서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매품 법공양 판으로 제작된 회고록에는 스님의 어린 시절과 출가 이후의 수행과 전법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또 불교계 신문에 실린 인터뷰 기사들과 생활법어, 문화재 보존문제와 청소년 교육 문제 등을 다룬 석사학위 논문도 실렸다.

현성 스님은 1963년 서울 선학원에서 청담 스님에게 출가했으며, 부산 선암사에서 10안거를 성만하고 석암 스님의 법을 받았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의 부장과 중앙종회 의원 등 종단의 주요 소임과 동국학원 이사, 중앙승가대학 총장 등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현성 스님은 은사인 청담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군 포교에 헌신, 13개의 군법당 설립을 지원했다. 안양 교도소 등에서 교정교화를 위한 법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으며 청소년 교육 및 포교, 민주평통을 중심으로 한 통일기반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회고록에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과 불교와 국가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견해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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