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종무간담회서 담화문 발표, 공동체 정신 강조

9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열린 조계종 총무원 확대 종무회의에서 자승 스님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종헌종법에 따라 엄중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9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서 총무원 부‧실장, 국장, 산하기관장, 선임차‧팀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확대 종무간담회에서 이 같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선거법 위반 행위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활동을 펼치고, 선거법 위반 행위에 가장 무겁게 법을 적용해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모든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들이 엄정 중립의무를 지켜 공정선거, 깨끗한 선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최근 종단 안팎으로 번지는 촛불법회 등의 갈등상황에 대해 “종단을 향해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의 일부 주장에는 사실 관계의 오인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과 내용이 모두 종단을 향한 열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종무행정의 수반으로서 사부대중에게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총무원장 선거가 종헌종법 질서 속에서 잘 회향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30일 임기가 끝나는 자승 스님은 8년간의 화두를 ‘공심(公心)’으로 정리했다. 스님은 “제33대, 제34대 집행부는 중앙종회, 교구본사와 함께 힘을 모아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많은 종단적 과제들을 실현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조계종에 더 많은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종단 구성원 개인은 여전히 자신과 사찰, 문중의 범위에 고민이 머물러 있다. 잘 운영하는 사찰도 종단적 정체성보다는 자신을 교조처럼 믿고 따르게 하는 ‘주지불교’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현실도 그렇다. 부처님의 수승한 가르침을 오늘의 언어로, 일상의 삶으로 전하지 못하는 불교의 위기라고도 할 수 있다. 제35대 총무원장 선출을 계기로 사부대중 모두 한마음 한 몸으로 움직이며 생동하는 불교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끝으로 “남은 임기동안 총무원장 선거의 원만한 회향을 통해 종단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진력하겠다. 저 또한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돌아가 여러분과 함께 수행의 길에 도반이 돼 희망의 한국불교를 열어나가는 정진에 동참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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