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현대불교
상단여백
HOME 연재 신현득의 ‘동화 팔만대장경’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참회하면18. 지옥서 고통받는 데바닷다

지옥으로 떨어진 데바닷다에 대해서 궁금한 생각을 기진 사람이 많았습니다. 

“나도 보았지요. 땅이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불이 솟더니 데바닷다를 삼켜버리던 걸요.”

“산채로 지옥에 떨어진 거야.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

데바닷다가 저지른 악업을 종일 걸려도 다 셀 수 없다고들 했습니다. 데바닷다가 저지른 것은 오역죄(五逆罪)였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반하고, 부처님을 헐뜯고, 교단과 교도들을 해치고, 부처님 몸에 상처를 내었던 것입니다. 아난존자가 데바닷다를 가엾게 여기고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데바닷다가 얼마 동안이나, 지옥에 있겠습니까?”

“1대겁 동안 지옥에 있을 것이다. 그 자옥이 끝나면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다.”  

대겁은 무한의 시간입니다. 가로세로 높이 120리의 입체 안에 가득 놓인 겨자씨를 3년에 한번 씩 집어내어 그 겨자씨가 다 없어지는 시간이니까요. 부처님의 말씀에 아난은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데바닷다가 불쌍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러다가 부처님은  말씀을 이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제 잘못을 뉘우치고 선업을 쌓아 간다면 수억 겁 뒤에는 사왕천에 태어날 수 있다. 벽지불이 될 수도 있지. 아무리 대죄를 지었더라도 자기가 하기 나름이야.”   
 

이때에 아난 옆에서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있던 신통제일 목건련이 나섰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비지옥에 가서 데바닷다를 만나 위로하고, 너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오겠습니다.” 

“그러나, 아비지옥 문지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거다.”

“저는 신통력으로 64가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지옥에 가서도 말이 막히지 않습니다.”
부처님 허락을 받은 목건련은, 팔 한 번 굽혔다 펴는 시간에 지옥에 이르렀습니다.  아비지옥 지옥문에는, 지옥을 지키는 두 야차귀신이 긴 창을 짚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목건련의 말을 야차들이 잘 알아들었습니다.

“그 지독한 반역자 데바닷다를 찾는다구요? 데바닷다는 삼생을 통해 나쁜 짓만 하던 죄인입니다.”

목건련은 석가모니 부처님 때의 데바닷다 죄인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아비지옥, 지옥문이 열렸습니다. 목건련은 아비지옥 허공을 날면서 소리쳤습니다.

“데바닷다는 어디 있는가? 부처님 심부름으로 목건련이 왔다!”

데바닷다가 이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니, 부처님이라니? 부처님 심부름으로 목건련이 왔다고?’ 

그러나 데바닷다는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뜨거운 쇠바퀴가 몸을 갈아 부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 뜨거, 아이 뜨거! 아야 아야!”

그러다가 뜨거운 쇠바퀴가 멈추었습니다. 몸뚱이가 이지러지고 피투성이가 된 죄인 데바닷다가 허공에 외쳤습니다. 그러나 작은 모기 소리였습니다.

허공을 날던 목건련이 금방 그 목소리를 알아들었습니다. 목건련은 데바닷다의 형틀 앞으로 날아내렸습니다.

“고생이 많소.”     

목건련의 인사에 데바닷다는 피투성이의 몸이 부끄러웠습니다. 천하제일이라고 부처님 앞에서 날뛰던 지난날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법우님 형편을 알아보러 여기까지 왔소. 부처님도, 아란도 우리 도반이 모두 법우님 걱정을 하고 있지요. 우선 여기서 어떤 고생을 하는가를 알았으면 합니다.”

데바닷다가 말했습니다. “뜨거운 쇠바퀴가 내 몸을 갈아서 조각을 내지요. 그러다가 살아나면, 쇠절구로 내 몸을 찧어서 부수지요. 그러다가 살아나면 검은 코끼리가 내 몸을 밟아서 부숴 버립니다. 하루에 몇 번씩 죽어야 하고, 죽음에서 살아나야 합니다. 이제 곧 불산으로 가서 뜨거운 불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 고통은 표현이 어렵지요.”

“부처님이 아주 희망적인말씀을 하셨어요. 지금부터라도 법우님이 선업을 쌓으면 1대겁 뒤에는 아바지옥을 벗어날 것이며, 아귀와 축생을 거쳐서 사왕천에 태어날 거라 하셨어요. 선업을 계속 쌓으면 벽지불이 될 수도 있다 하셨습니다. 모든 건 자기가 하기에 달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그래요? 그래요? 그래요?” 지옥에서 듣는 기쁜 소식에 데바닷다가 부서진 몸을 의지해서 일어서려고 하는 것을 목건련이 말렸습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아비지옥 1대겁을 견디고, 아귀 축생을 견디고, 나는 벽지불에 이를 것입니다. 열심히 열심히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 법을 따르겠습니다. 그때에 만납시다.”

데바닷다는 부서진 몸을 일으켜 춤을 추려고 했습니다.
〈법원주림22권 입도편〉

신현득 동화작가  hyunbulnews@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현득 동화작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