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프로그래머들, 전자가상화폐 ‘카르마 코인’ 개발

전 세계에서 전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유행한 가운데,불교계에서도 ‘카르마 코인’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Wisdom Quarterly

비트코인(bitcoin: P2P방식의 온라인 가상화폐)의 시가 총액이 84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 가상화폐가 출시돼 눈길을 끈다.

新 불교 경제 구도 생성 위함
명상·불교 교육 통해 벌고
‘로터스 네트워크’서 사용 가능
“가상화폐로 ‘종교 부패’ 방지”


불자 프로그래머들이 불교 가상화페인 ‘카르마 코인’을 비트코인ㆍ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통해 만들어냈다고 8월 10일 ‘라이언스로어’가 전했다. 이 ‘카르마 코인’은 첨단 불교 공동체 출범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로터스 네트워크’ 등 특정 불교커뮤니티에서 활용 가능하다. 카르마 코인은 명상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는 행위 등을 통해 벌 수 있다.

카르마 코인의 개발자들은 “이 가상 화폐로 불자들이 돈을 정도(正道)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또한 부처님 법 중 보시행이나 관용을 본받아 일반 통화를 사용할 때 물질주의에 속박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불자 경제’구도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카르마 코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카르마코인은 △불교 강의 시청 △기부 △로터스 네트워크 월정액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로터스 네트워크가 매달 유료로 독점 제공하는 양질의 불교 콘텐츠가 가장 인기를 끈다. 사용자들은 화폐로 사용되는 카르마 코인을 명상 등으로 금세 다시 벌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이용한다.

전자 가상화폐에는 항상 안정성 문제가 뒤따른다. 개발자들은 이에 대해 “기본 화폐의 기능에 계약서 작성 등 안정성을 보장했다”며 “이 방식을 통해 전자 가상화폐 사기와 부작용등을 없앴다. 부작용 걱정은 덜고, 교리나 수행법을 쉽고 재밌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이외에도 간단한 질문에 대답해주는 챗봇(chatbot)처럼 명상이나 교리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을 구상 중이다. 또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착용하는 과학기술)의 개발로 뇌파 등 생체 정보를 파악해 VR헤드셋과 함께 실감나는 자연환경을 제공해주는 것도 차후 기술이 발전되면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은 “아마 100년 내로 각 다른 종파에 속하는 사람들이 속속 가입할 것이다. 로터스 네트워크는 가능한 비전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하며 시스템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라이언스로어’는 “‘불교가 기술을 쫓아가야 하는가’는 영원한 논제일 것이다. 하지만 결국 불자들은 부처님을 따라 항상 혁신을 선도해왔다. 불교는 항상 그 시기에서 중요한 것들을 해왔다”며 “다만 불교가 기술을 주도적으로 결합할지, 기술이 불교를 집어 삼킬지는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사용이 확대되면 종교 부패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평론가 안톤 두스(Anton Doos)가 “로터스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의 사용 확대를 통해 종교적 부패를 대부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세계 사찰 곳곳에 배치된 보시함에 시주를 하면 그 돈이 어디로 사용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불자들이 (불교)수업에 대한 강의료, 보시금 등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면 그 자금이 어디로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The memo’는 8월 29일 보도했다.

안톤 두스는 “신도들에게 투명한 재정 현황을 공개하기 위해 모든 종교기관은 기부금 등 경제 활동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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