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보살의 지향점

菩薩作念。若不能發大精進者。何由能壞此大苦。菩薩與一切生同利苦樂皆同。須勤勞得成菩提。菩薩作念。我得菩提已捨與一切生。還於生死之中。從初發心還至菩提。復捨與生然不可得。菩薩利他故行四攝法終不疲厭。猶如大地持一切物終不疲厭。己身者自受其樂生疲厭。菩薩他作樂不生疲厭。菩薩他作樂。見阿鼻苦如涅槃樂。於餘苦邊有何疲厭。若一生受樂自受無量地獄。常作勇猛與他作樂不生疲厭。以何因緣他作樂不生疲厭。菩薩觀一切生。不見他想都如自己。生結使所著。於一切處皆欲害他。悲所持者。於一切苦無不欲受。菩薩他受逼迫苦。如苦者樂解脫樂。

번역|
보살은 생각하되, ‘만약 크게 정진(精進)을 발하지 못하면 어찌 이 큰 괴로움을 없애리오’ 합니다. 보살은 일체 중생과 함께 이롭고, 괴롭고, 즐거워하며 비록 수고로워도 보리를 이룹니다. 보살은 생각하기를, ‘내가 보리를 얻되 나를 버려 일체 중생과 함께하려고 생사 가운데 돌아간다’고 합니다. 초발심을 좇아 보리에 이르렀다고 다시 중생을 버림은 불가합니다. 보살은 타인을 이롭게 하려 사섭법(四攝法)을 행하되 끝내 싫어하지 않나니, 마치 대지가 일체의 물건을 지니되 끝내 싫어하지 않음과 같습니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즐거움 받음은 싫증이 생기지만 보살은 타인을 위한 즐거움을 짓기에 아비지옥의 고통도 열반락으로 보거늘, 나머지 괴로움인들 무슨 싫증을 내겠습니까.

만약 일체 중생이 즐거움을 받고 자기는 무량지옥의 고를 받아도 늘 용맹하게 타인에게 주는 즐거움 지음에 염증을 내지 않으며, 어떤 인연으로 타인을 위한 즐거움을 짓던지 염증을 내지 않습니다. 보살은 일체 중생을 관하되 타인이라는 생각으로 보지 않고 전부 자신처럼 여깁니다.

중생은 집착에 얽매이는바 일체에 모두 욕심으로 남을 해롭게 하며 자비심을 지니려는 이는 일체의 고통을 받지 않음이 없는데, 보살은 타인을 위해 핍박과 고통을 받고 고통도 해탈락처럼 즐겁습니다.


해설|보살이 중생과 함께하는 삶의 지침이자 지향할 실천적 네 가지 방안을 일러 사섭법(四攝法)이라 한다. 중생을 네 가지 방법으로 이끌어 들인다는 말이다.

첫째가 보시섭(布施攝)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재물이나 법을 보시하여 가까운 이를 감동시키고 불법 안에 들어오게 하는 일이다.

둘째가 애어섭(愛語攝)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말을 하여 가까운 이를 불법 안에 들어오게 만든다.

셋째가 이행섭(利行攝)이다. 행위나 생각에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뜻이 있어 감동시키고 불법에 이끌어 들인다.

넷째가 동사섭(同事攝)이다. 상대편의 근성을 따라 변신하여 친하게 지내며 같이하여 이끌어 들인다.

살다보면 지속적으로 실천하기에 대단히 힘든 수행이 사섭법이다. 구걸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보시를 계속 이어가기가 어렵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상대로 설득시키며 아름다운 말로 일일이 대꾸하기가 대단히 힘들고, 하는 일마다 남을 우선하여 일을 진행시키기가 이익을 남겨야 먹고 사는 입장에서는 힘들고, 상대의 근기에 따라 그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함께 웃고 울기가 무척 힘들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미워하며 배척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속이 터지는 괴로움도 달게 받아들이는 게 보살의 삶이었으니. 결코 염증을 내지 않는 게 보살의 마음가짐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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