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한중일불교교류회의 한국대회 거행

3국 불교지도자들이 서울 봉은사 경내로 들어서고 있다.

세계평화 기원법회서
전쟁 없는 세상 발원

한중일 3국 불교계의 황금유대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3국 불교지도자들은 정토세상 구현과 세계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와 중국불교협회(회장 쉐청),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회장 이토 유이신)는 9월 6~8일 서울 봉은사 일원에서 제20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를 거행했다. 행사에는 3국 불교지도자 200여 명이 참석해 20년간 함께해온 황금유대관계를 재확인했다.

3국 불교계는 9월 7일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서 스무 번째 공동선언문에 합의하고 △세계불교 중흥에 기여 △수행과 실천으로 정토세상 구현 △3국 우의와 연대로 세계평화 기여에 나설 것을 밝혔다. 특히 2018평창올림픽과 2020도쿄올림픽 2022베이징올림픽 등 동아시아에서 잇달아 열리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불교계가 정토세상 구현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봉은사서 봉행된 세계평화 기원법회에서는 부처님전에 육법공양을 올리고, 각국의 불교의식을 봉행하며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함께 마음 모을 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 스님은 평화기원 메시지를 통해 “불안을 극복하고 인류의 평온과 세계평화를 위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부처님 가르침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찾는 것에 해답이 있다”며 “많은 지성은 문화적 가치를 통한 인류애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불교 사상이 담고 있는 문화와 정신 회복을 위해 한중일 교류대회가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회향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상태를 언급한 뒤 “3국 불교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진일보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면서 “한반도 내 평화를 저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결연히 반대한다. 평화를 위한 길은 서로를 적대하고 위협하는 것에 있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평화기원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를 위해 3국 불교계가 마음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불교협회장 쉐청 스님은 “2차 세계대전 후 불교는 전쟁의 상처를 치료하고, 이웃 간의 우호와 동아지구 온정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며 “3국 불교 황금유대 관계를 발전시켜 지구적인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을 실현해 일체중생의 이고득락에 공헌하자”고 화답했다.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장 이토 유이신 스님은 스기야마 슌묘 스님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3국 교류가 거듭될 때마다 인재 육성, 불교문화 학술교류, 정보 교환 등 관계가 진전돼 왔다”며 “불법이 설하는 지혜와 자비의 마음이 화합공생, 나아가 세계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3국 불교계는 이외에도 대회기간 동안 2018평창올림픽 성공기원 국민화합대회와 보현행원송 공연, 학술강연회, 축하만찬 등을 진행했다.

세계평화 기원법회서 의식을 올리는 한국대표단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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