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무차회 제2차 토론회서 발제

무차회 대표 정산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무차회 대표 정산 스님이 총무원장 선거에 앞서 갈등이 심화되는 현상에 대해 선출직 종무원들의 참회를 당부했다.

정산 스님은 9월 6일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서 열린 무차회 제2차 토론회서 발제자로 나서 “6차 촛불법회에 직접 참여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불자고 도반이었다. 뉴스에서 폭력적이고 이교도들이 많은 것처럼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종회의원으로서 부족함에 대해 그 자리서 참회했다. 욕먹을 줄 알았는데 되려 박수를 받았다. 왜 더 빨리 참여하지 못했을까 반성했다”고 촛불법회 참가 소회를 밝혔다.

정산 스님은 이어 “대중이 이해해준 덕분에 참회가 쉽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만 조금 바꾸면 소통하고 화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느꼈다”면서 “종헌종법을 통해 선출된 교역직 종무원이라면 모두 그 자리(촛불법회)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산 스님은 또 “종단개혁 이후 현재의 선거법이 마련됐지만 정작 건강한 선거문화를 조성하는 데는 종도 모두 집중하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실수를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종도들의 열망을 무시한 채 총무원장 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추후 종단 분란의 또 다른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갈등을 여법하게 해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 임시종회 개최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 △공정한 종헌종법 집행 △무소임 스님 경제적 지원 △승려 종무행정가 양성 △재가불자 교육체계 구축 △대사회적 역할 확대 등을 주문했다.

무량회 소속 토론자 선광 스님은 이에 공감하면서 “선거법에 종무원의 중립의무가 명시돼 있다. 그런데 교역직 종무원들이 총무원장 후보를 추대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법이 농단된 가운데 선출된 총무원장이 존경받을 수 있겠나. 종정, 총무원장, 종회의원, 교구장 모두 종헌종법 토대 위에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차회 토론회에는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을 비롯해 무차회 의원 오심ㆍ화림 스님, 실천승가회 공동대표 일문 스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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