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현안 대화추진위, ‘대화의 場’ 제안

도법 스님(가운데)을 비롯한 종단현안 대화추진위원회가 9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집행부와 종단개혁 연석회의, 적폐청산 시민연대 등에 대화를 요청했다.

총무원·연석회의·시민연대에 참석 요청

마곡사 금권선거 논란, 용주사 주지 은처자 의혹, 적광사미 폭행사건 등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불교시민사회계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백년대계본부가 성역 없는 대화의 장 마련에 나섰다.

백년대계본부 산하 종단현안 대화추진위원회(상임대표 도법)는 9월 6일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 집행부를 비롯해 종단개혁 연석회의·적폐청산 시민연대 등에 “진실한 대화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대화추진위는 지난 8월 열린 대중공사서 위원들이 종단 현안과 관련된 대화의 장 마련을 요구하며 구성됐다.

이날 대화추진위는 “지금이야말로 진실을 드러내고 지혜를 모으는 대화가 절실한 때다. 어떤 금기나 조건도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니 부디 함께 하시길 간곡히 청한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조계종단의 지난 8년을 성역 없이 말하고 들음으로써 진실을 확인하자. 양쪽 각자의 명분에 안주하지 말고, 용기 있게 대중공의의 광장으로 나와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화추진위는 양측에 제안문을 전달하고, 이달 중순 각 입장을 경청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이르면 9월 25일 안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현안을 풀어갈 방침이다. 특히 현안 검토 후 책임소재가 분명하다면 당사자가 책임지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도법 스님은 “종단에는 대중의 뜻을 무겁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진지하게 응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화추진위 활동을 정치적으로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혁과 화합이라는 두 가치 중 무엇 하나 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화추진위가 제3자로서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은 “다른 단체가 한다면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종단이 직접 하기는 어렵고, 바깥 단체도 마찬가지”라며 “그나마 종단서 어느 정도 벗어난 백년대계본부가 맡아야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명진 스님 등 현안 당사자의 참여도 가능하다고 밝힌 도법 스님은 “서의현 前총무원장 재심파동이 불거졌을 때 찬반을 주장한 모두의 의견을 균형 있게 다뤘다. 격론 끝에 정리한 결과로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했다”면서 “멍석을 깔고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화추진위에는 혜총·도법·흥선·덕문·목종·은산·범수·희봉(이상 비구)·정관·무구·심원·지현(이상 비구니) 스님, 재가불자 김성권·유지원·유정길·정웅기·김왕근·김용숙·김점란·신호승·이향민·조형일·최영기 등 23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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