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지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노인이면 노인, 장애인이면 장애인, 아동이면 아동 등 계층별 복지에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를 수용하는 방면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복지가 중점 진행됐다면, 복지 수요가 늘어나며 마을복지, 지역복지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불교계가 수탁운영하는 복지관의 운영방식도 변모하고 있다. 수영장과 목욕탕, 심지어 골프장까지 건립 과정에서 사전 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이용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노인 종합복지관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세워진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하루 이용객이 2500명에 달한다. 지역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기존 불교계 복지관이 따라 잡기 위해서는 불교계 복지관 간의 연계활동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 복지 아젠다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비롯한 종단의 기구들은 지도자 협의회 등을 통해 이 같은 아젠다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권역별, 지역별 연대는 개별 복지관에 맡겨져 있다. 사회 흐름에 맡게 적극적으로 불교복지 트렌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종단 주도 하에 권역별 아젠다 논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복지 수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에 맞춘 복지관이 지역민의 사랑을 그리고 차후 수탁과 운영을 보장한다. 불교복지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지역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함께 연대해 대응해 나가는 기구 창설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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