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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秋 성큼 달려오네, 사찰에 핀 축제 속으로
  • 신성민·윤호섭·박아름 기자
  • 승인 2017.09.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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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축제 가득한 불교계, 어딜 가볼까?

여느 해보다 절절 끓던 여름이 끝나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스친다. 그만큼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이면 산과 산사는 다양한 변화 준비로 분주하다. 산속의 나무들은 정들었던 녹음(綠陰)을 밀어낸 뒤 선홍빛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산사는 농사의 마무리와 각종 축제준비에 여념이 없다. 가을이라는 계절엔 ‘천고마비’와 ‘문사철’이 수식어처럼 따르지만 불교계는 ‘축제시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믿고 즐기는 불교계 축제를 알아보자.

화엄사 화엄음악제(9/15~17)
벌써 12회째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아~’하고 감탄사가 먼저 나오는 바로 그 축제, 화엄사 화엄음악제다. 산사음악회의 시초는 아니지만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화엄음악제가 ‘자명(自明)’이라는 주제와 함께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축하하며 장엄한 무대를 연출한다. 올해 라인업 또한 보통이 아니다. 평소 만나기 힘든 숨은 보석 같은 아티스트들의 명품 공연, 별빛 내리는 산사에서 즐겨보자.

15일 전야제는 노마드 음악 듀오 ‘텐거(Tengger)’가 포문을 연다. 텐거는 인디언 하모니움을 연주하는 한국인 ‘있다’와 모듈러 신시사이저를 연주하는 일본인 ‘마르키도’로 이뤄져있다. 텐거란 몽골어로 ‘경계 없이 큰 하늘’이란 뜻으로 이들이 추구하는 신비로운 음악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어 전야제 두 번째 무대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이양희 안무가가 꾸민다. 그는 1997년 프로젝트 댄스그룹 ‘Limbo’를 결성해 음악, 미술,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을 접목한 다원 예술가다.

16일 화엄콘서트에는 두 손으로 세어보기에도 부족한 수많은 아티스트가 출동한다. 2010년 자라섬 국제 재즈콩쿨서 ‘올해의 솔로이스트상’을 수상한 색소폰 연주자 신현필, 불교음악의 진수를 전하는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 일행, 거문고 산조 인간문화재 이재화, 동서양 고음악 연주를 비롯해 전통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정마리, 천부적인 재능으로 급부상한 리코더 연주가 에릭 보스크라프, 이외에도 화엄오케스트라, 어썸콰이어, 화엄레지던스 등이 다채로운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대미를 장식할 17일 야단법석 콘서트에는 포크록의 대가 장필순과 가수 조동희, 어쿠스틱 크로스오버 밴드 주스 프로젝트(Ju's Project)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조계사 국화축제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현장서 외국인들이 형형색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경내를 수놓은 국화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사

선운사 선운문화제(9/18~23)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창건된 고창 선운사. 1450년간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해온 선운사에는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당시 지역민들에게 소금과 한지 제작방법을 전수해 생계를 잇게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검단선사는 도적떼에게 소금 만드는 법을 가르쳐 이들을 양민으로 제도했다는 설화도 전한다. 이에 따라 마을주민들이 스님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소금공양이 지역문화축제로 확대됐다.

선운문화제의 백미는 검단마을 주민들이 1년 동안 만든 보은염을 검단선사에게 공양 올리는 의식이다. 이때 마을 주민 100여 명이 백제시대 복식을 차려 입고, 옷과 소달구지, 번 등과 함께 참여한다. 아울러 선운사 일대를 수놓은 꽃무릇을 중심으로 한 시화전과 부처님 가르침이 서역 및 중국에 전파된 사실을 기술한 석씨원류 경판이운식 등이 눈길을 끈다. 108명의 불자들은 경판을 직접 머리에 이고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쳐 경내 법계도를 돌아 스님들에게 전달한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이후에는 특설무대서 산사음악회가 열리고, 부대행사로 인경체험·직거래장터 등도 마련된다.

동화사 승시(10/6~9)
팔공총림 동화사는 조선시대 팔공산 일대서 열린 스님들의 장마당을 재현한 ‘승시’를 10월 6~9일 개최한다. 2017 승시는 장터ㆍ먹거리ㆍ전시ㆍ전통놀이ㆍ산중예술가 장터ㆍ키즈 존 총 7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올해 장터마당은 로컬푸드를 비롯해 승가의 전통문화와 사찰음식에 집중, 사찰에서 생산됐거나 스님이 직접 생산한 사찰용품ㆍ약초ㆍ차ㆍ다구ㆍ전통공예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사찰음식 마당에서는 연밥 등 연음식과 떡 등 평소 만나보기 힘든 사찰음식을 시음할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8시 열린다.

이밖에 주요 행사로는 △으뜸 시념인 선발대회(7일 오전 11시, 8일 오후 2시) △승가 법고대회(8일 오후 5시) △마당극(6~9일 오후 1시) △남사당놀이(7~8일 오후 3시 30분) 등이 마련된다. 으뜸 시념인 선발대회는 씨름왕 선발대회로 어린이부와 승가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어린이부는 등록선수 뿐 아니라 비등록선수도 현장 접수 가능하다. 최고 상금 50만원. 또한 승가부는 전국 학인 스님 및 일반 스님 40명이 출전하며, 최고 상금은 300만원이 수여된다. 개막법요식은 6일 오후 3시 점등과 함께 봉행된다. 승시 축제 관련 리플렛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및 관광안내소, 조계종 사찰에 배포된다.

대장경문화축전(10/20~11/5)
법보종찰 해인사의 가을은 대장경과 함께 한다. 해인사는 합천군과 공동으로 오는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17일 동안 합천군 가야면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 일원서 ‘2017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록문화유산인 대장경에 담긴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 축제인 만큼 기록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와 부대행사들로 꾸며진다. 대장경 천년관에는 국보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대반야바라밀경> <불설내녀기역인연경> <대방광화엄경> 등의 경판들이 대거 전시된다. 기록문화관에서는 불복장 및 조선왕조의궤전과 신왕오천축국전 등 기획전이 열리며, 대장경빛소리관에서는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세계교류관에서는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 한·중 사진교류전 등의 전시가, 도예체험관에서는 도예 체험과 공예전시가 진행된다.

보리수 공연장과 메인무대에서는 축전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공연들이 채워진다. 대장경의 가치를 아트서커스로 전달하는 ‘주제공연-바다의 은공’은 축제기간 동안 평일 1회, 주말 2회 공연되며 해외 전통문화 공연, 연예인 축하 무대 등도 진행된다. 또한 대장경 축전 성공을 위한 불모산 영산재(10월 21일), 서각 퍼포먼스(10월 21·28일) 등 특별행사도 열린다. 이밖에도 고려 복식 체험, 몽골군을 이겨라 등의 이벤트와 대장경 인경·페이스페인팅·천연비누 만들기·풍경 만들기 등 체험행사들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신성민·윤호섭·박아름 기자  hyunbulnews@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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