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2014~2017 수련법회 참가자 현황 공개

순천 송광사가 2014년부터 4년간의 수련법회 참가자들에 대한 기초현황을 취합, 공개해 눈길을 끈다.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주지 진화)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809명의 수련법회 참가자들이 작성한 신청서를 토대로 참가자 현황 분석을 8월 23일 내놨다. 송광사 수련법회는 4박5일 동안 출가수행자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분석항목은 △남녀비율 △연령대 △지역분포 △수련회 참석경험 △종교 등으로, 향후 수련법회에 대한 1차적인 자료로 활용된다.

 

男 42%·女 58% 비율

송광사 기획홍보실에서 작성한 분석현황에 따르면 수련법회 총 참가자 남녀비율은 남자 42%, 여자 58%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참가자의 경우 2014년 63%에서 점진적으로 소폭 감소해 2017년 55%까지 줄어들고, 남성은 37%에서 45%까지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홍보실은 “비조직화된 신도 혹은 불교에 관심은 있지만 따로 절에 다니지는 않는 불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연도별 참석인원 추이에서 남성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것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50대가 40%로 가장 많아

참가자 연령대는 40대가 20%, 60대가 14%를 차지했다. 특히 중장년층이 전체 74%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불자인구 연령분포와 비교하면 50대가 40%로 가장 많아 두드러지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20대와 30대는 불자 수 평균을 밑도는 비중을 보인다.

기획홍보실은 “‘절에 다니는 불자 중 나이 많은 보살이 많다’는 고정관념에 비하면 의외로 60대의 비중은 평균을 약간 웃도는 정도”라며 “수련법회의 경우 젊은이를 위한 정책보다는 40대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참가자에 대한 분석도 있다. 수도권 34%, 광주·전남 26%, 부산·울산·경남 24%로, 이 지역이 참가자의 84%를 차지한다. 나머지 충청, 강원, 경북, 전북, 제주는 참여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기획홍보실은 “수련회 참가와 거리에 따른 변화는 없으며, 수도권에 대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교인 35%, 예상보다 많아

참가자들 중 무교인이 35%로 집계돼 생각보다 많은 수치인 것이 확인됐다.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천주교(2%)·개신교(1%) 참여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또한 수련법회 경험이 없는 참가자가 52%, 1번 경험해본 참가자가 32%로 나타났다.

묵언, 안행, 오후불식 등 엄격한 규율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송광사 수련법회는 일종의 단기출가에 가깝다. 기획홍보실은 “향후 단기출가라는 사실을 홍보할 때부터 분명히 하되, 출가라는 무거운 표현보다 ‘4박5일간 스님이 돼보는 특별한 체험’이라는 형태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무교인 35% 비율에 대해 “불교에 호의적인 무종교인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광사 측은 총평에서 “송광사 수련법회는 비조직화된 불자 혹은 불교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 단기출가라는 수련회 목적을 등한시하면 템플스테이와 동일해지므로, ‘스님이 돼보는 이색 체험’을 홍보전략으로 세워 일관되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50대가 수련회의 주축이므로, 신행생활의 주축을 이루는 40대를 겨냥하려면 수련회가 아닌 다른 형식이 더 적절하다”고도 분석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