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공상의 이해와 수행

원공 스님 지음|조계종출판사 펴냄|1만원

우리가 흔히 〈반야심경〉이라 부르는 경전의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마지막 두 글자인 심경은 핵심적인 말씀이라는 뜻이다. ‘핵심적인 말씀’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야심경〉은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에 대하여만 설(說)하신 대품의 600권 반야경(般若經)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또 함축적인 경전이다. 이런 까닭에 비록 짧은 경전이지만 초심자들이 그 내용이나 경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등장하는 용어의 난해함이다.

오온(五蘊), 육근(六根), 육경(六境), 육식(六識) 등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또 이런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연기나 공, 중도의 논리를 잇대어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은 바로 용어 설명이다. 육근, 육경, 육식, 아뢰야식, 진여, 오온, 사성제와 십이연기차제에 이어 마지막에 수행 방법까지 이어지는 용어 해설은 〈반야심경〉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반야심경 어려운 이유…

평소에 생각치 않았던 견해 때문

 

이 책서 두 번째로 치중한 것은 반야심경이 설파하는 ‘견해’이다. 이 책에서는 ‘더 알아보기’라는 장으로 처리돼 있다. 그런데 그 견해를 이해하는 방법은 바로 수행으로 모아진다. 반야심경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수행’을 제시한다. 부처님이 그 방법을 수차례 드러낸 삼십칠조도분법으로 시작해 비파사나, 사마타, 삼바발제, 선나까지.

저자는 견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수행을 통한 ‘체득’에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숨을 관찰하는 호흡서 시작해 몸을 관찰하는 방법까지. 초심자가 실천할 수 있는 수행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여러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한다.

 

대중 눈높이서 쉽게 해설한 반야심경

 

이 책은 스님이 수차례의 강연과 법회를 통해 신도들에게 가르쳤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구’ 하나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방식보다는 신도들이 전체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 필요한 경우 여러 개념을 표로 풀어놓거나 정리해 놓고 있기도 하다. 불교신자라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반야심경. 그 여러 권의 반야심경 중 꼭 소장해야 할 목록에 들어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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