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아카데미, 지도사용 반주음원 및 교재 최초 발간

불교음악아카데미가 8월 21일 출시한 불교계 최초 지도사용 교재.

음악 전공자 아닌 일반 불자 위해
음역대 조정ㆍ편곡한 첫 시도 주목
전 교육생 음성공양 십시일반 동참
“향후 2ㆍ3권 시리즈 발간 계획도”

 

법당 한편에 놓인 피아노. 과거에는 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불 의식곡을 부르는 풍경이 익숙했지만, 불교 음악인이 절실히 부족해진 요즘은 먼지가 수북이 쌓인 피아노를 찾는 것이 더 쉽다. 소규모 사찰 중에서는 1년에 한 번 뿐인 부처님오신날에도 반주자를 구하지 못해 무반주로 봉축법요식을 올리는 일이 허다하다. 이 가운데 일선 사찰에서 찬불가 지도를 하고 싶어도 피아노 반주자를 대동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동국대 평생교육원 불교음악아카데미(대표 강형진)가 찬불가 반주음원과 교재를 내놨다.

불교음악아카데미는 8월 21일 동국대 문화관 4층 초허당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계 최초 지도사용 반주음원 및 교재를 출시했다. 이는 반주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찬불가 지도 또는 배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교계 단체 및 사찰들을 위한 것으로, 찬불가의 보급과 대중화가 주목적이다. 특히 음악 전공자가 아닌 일반 불자들을 위해 음역대를 조정, 편곡해 출시된 첫 음원 및 교재여서 더욱 주목된다.

불교음악아카데미는 “대부분의 기존 찬불합창곡집은 성악가들의 음역대에 맞춰 발간됐다. 이에 본 단체는 신도들이 부르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편곡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는 불교음악아카데미 4기 교육생 전동휘 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평소 음악에 애착이 컸던 전 씨는 불교에 입문한 후에도 찬불가에 깊이 매료돼 일선 사찰에서 찬불가를 지도하고 싶었지만 반주시설이 없었다는 것. 이에 전 씨는 직접 녹음한 음원을 신도들에게 들려주며 찬불가 음성공양에 매진했다.

불교음악아카데미는 이를 이어 받아 일반 불자 지도를 위한 음원 및 교재 발간에 착수했다. 1기부터 7기까지 전 교육생이 십시일반 모연에 동참했고, 음원 녹음 및 편곡도 독자적으로 완성했다. 불교음악아카데미는 “모든 과정에 교수들과 출재가를 막론한 불자 동문들이 동참했다. 그야말로 ‘불교 음악 공동체 마을’을 형성한 것”이라면서 “이번 출시로 불교음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음원과 교재에는 ‘삼귀의’ ‘보현행원’ ‘사홍서원’ 등 의식곡 6곡과 ‘고운 님 잘 가소서’ ‘붓다의 메아리’ ‘사박걸음으로 가오리다’ ‘연등’ ‘우리도 부처님같이’ 등 20곡이 수록됐다. 곡 선정은 불교음악아카데미 교수 및 회원들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수렴해 가장 인기 있는 곡을 1위부터 20위까지 선별했다.

반주음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DS audio’를 다운로드한 후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불교음악아카데미 교육생 및 졸업생들에게만 ID와 비밀번호가 공개된다. 이번 교재는 총 500권이 제작됐으며, 악보에는 기타 코드도 함께 실었다. 향후 수록곡수를 늘려 2권, 3권 등을 연이어 출간할 예정이다.

강형진 대표는 “재즈면 어떻고 클래식이면 어떤가. 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음원 및 교재 발간도 일반 불자들을 위해 기획했다. 따라 부르기 쉽고 편안한 찬불가를 보급함으로써 불교음악이 다시 한 번 부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음악아카데미는 이날 ‘동국대 힐링코러스 합창단’을 출범했다. 교육생 및 졸업생 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호스피스병원ㆍ복지관ㆍ군부대 등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한 ‘동국대 힐링코러스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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