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토크콘서트 나서는 진명 스님

“종교 화합은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는 겁니다. 세 종교가 함께 화합해 대중의 고민을 듣고 위로해주고자 합니다. 신앙 얘기뿐 아닌,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든 분야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조계종 前문화부장 진명 스님이 목사, 신부와 함께 3인 3색 토크콘서트를 나선다. 진명 스님은 김진 목사, 홍창진 신부와 8월 28일부터 전국을 돌며 ‘3인 3색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힘들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위로하겠다는 취지다.

스님-목사-신부 다양한 주제로
종교·주제 관계없이 위로 목적
8월 28일 AK 플라자 문화센터


진명 스님은 “우리 셋이 작당해서 하게 됐다. 신부님과 tvN ‘오 마이 갓’ 프로그램을 함께 하던 중 신부님이 먼저 제안을 해왔다. 또 목사님이 김진 목사라는 말에 안심이 돼서 하겠다고 했다”고 토크콘서트 동참 계기를 밝혔다. 스님은 홍창진 신부와 함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을 맺었다. 김진 목사와는 법정 스님을 모시던 20대 때부터 오며 가며 보고 지낸 사이다. 진명 스님은 “우리 셋은 실제로도 아주 친하다. 그만큼 토크 콘서트에서도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종교의 성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남다른 목적과 의미가 있다. 진명 스님은 “종교 화합은 우리 도량 안에서만 외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며 “요즘 시대가 어려워 힘든 일을 겪는 대중이 많다. 그런 분들과 마음을 함께하고자 했다.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세 종교가 함께하는 첫 토크콘서트인 만큼 주제 선정 역시 쉽지 않았다. 토크콘서트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해 진명 스님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토크콘서트기에 구체적으로 설계된 것은 아직 없지만 첫날엔 ‘욕심’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진행해보고 이후 주제를 달리할지, 계속 이 주제로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한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예민하게 느끼는 부분까지 이야기할 것이다. 고민과 관련된다면 어떤 것이든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 종교에 비해 유독 보수적이라는 평이 많은 불교. 스님이 목사, 신부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도반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았을까. 진명 스님은 환하게 웃으며 “내 도반들은 다들 60세에 가깝거나 60세가 넘었는데 하나같이 내게 ‘잘 해보라!’고 하더라. 이 토크콘서트는 우리 종교인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그 말에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도 종교화합의 좋은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토크콘서트는 8월 28일 오후 1시 반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30일 오후 1시 서울 구로구 △9월 7일 오전 11시 강원 원주시 △9월 19일 오후 2시 반 경기 수원시 △9월 20일 오후 2시 40분 경기 성남시 각 지역 AK플라자 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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