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행복입니다

월호 지음|불광 펴냄|1만 5천원

대면 관찰하면 욕심 줄고 행복 늘어

무아법에 분모‘0’되면 행복 ‘무한’

행복 포교사 월호 스님이 신간을 펴냈다. 책 제목 역시 〈당신이 행복입니다〉이다. 책은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행복학으로서의 불교를 이야기 한다. 부처님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불법을 설하셨다. ‘행불!’, 즉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행복해지는 ‘행복한 불교’이다. 월호 스님〈사진〉은 대중에게 “행불 하세요” 라고 인사한다. 동국대 선학과 대학원을 다닐 때부터 “행불 하세요” 하고 다녔다고 한다. 사실상 이 인사법은 불지견(佛知見=부처님 무상(無上) 지혜)을 열어주려는 노력에서다. 불지견을 가지면 본래 부처기 때문이다. “성불 하세요”는 아직 중생이란 말이니 중생지견의 인사법이다. 이것은 소승불교의 인사법이지 대승불교의 인사법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승불교의 〈서장〉에서는 중생지견을 갖는 한 절대 부처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대부분 ‘나는 중생이니까 수행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부처가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런 중생지견을 가지면 평생 중생이고, 불지견을 갖고 있어야 신도 될 수 있고 신의 스승인 부처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책은 월호 스님이 행불선원서 한 학기 동안 강의한 ‘행복한 불교’ 내용을 정리 보완한 책으로, 행복 창조 법문 10장과 4개의 특강으로 구성됐다. 불자와 마주앉아 들려주는 스님 특유의 재치와 웃음 넘치는 명쾌한 법문 내용을 생생하게 옮겨 놓아, 책읽는 내내 그 자리에 동참한 듯 친근감이 들게 한다. 월호 스님은 대중들이 불법을 공부하며 수행하는 전법도량 행불선원을 운영중이며, 불교 TV와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통찰력 있는 명강의로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호 스님 서원이 담긴 ‘행복한 불교’

이 책은 주로 〈법구경〉 게송을 중심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이야기 한다. 월호 스님은 이 책서 다른 사람에게 재물을 전해주고 먹을 것을 주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보시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전환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법보시가 그렇다는 것이다. 경전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갈색 가사를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보다 중생들에게 사구게송 하나 설하는 것이 훨씬 더 값지다.” 그만큼 게송 공덕이 크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부처님 당시 숲속에 사는 에꾸다나 비구의 이야기처럼, 게송을 단 하나라도 확실하게 깨닫고 그것을 자기 마음으로 실행하면 신도 감동한다는 것을 알고, 게송 공덕을 쌓을 것을 권한다. 또한 게송과 친해지는 한 방법으로, 게송과 어울리는 음악, 예를 들어 엘가의 ‘사랑의 인사’나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 캔사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 등의 음악을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며 게송을 한 번 더 읊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좋은 음악과 어우러져 게송을 낭송하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것이 생기는 법이다. 그것을 자기 것으로 체화하라고 조언한다.

월호 스님은 ‘게송과 음악 친구’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연구를 거듭하고 여러 시도를 한다. 부처님 가르침 핵심인 ‘사성제와 팔정도’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노래와 율동으로 만든 것도 그 한 예이다. 팔정도의 노래와 율동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책에 나오는 ‘행불의 노래’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행불의 노래’는 월호 스님이 부처님 말씀을 간결히 응축해 지은 것으로, 지난 수년간 스님이 설한 ‘행복한 불교’의 핵심 내용이 여기에 모두 들어 있다. ‘행불의 노래’야말로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그 길잡이가 돼 주려는 월호 스님의 서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게송과 관련해 부처님 당시 일화들이 풍부하게 나온다. 빤디따 사미의 깨달음, 법을 얻기 위해 홀로 열심히 정진한 띳사 비구, 게송을 독송해 수명이 늘어난 소년 디가유, 행복하다고 외치면서 다닌 마하깝삔나 장로 등 게송과 관련된 일화를 통해 게송을 보다 쉽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지루할 틈 없이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인생 가치 있게 사는 법, ‘관찰과 보시’

행복은 소유를 분자로 하고, 욕망을 분모로 한다. 소유를 늘리려면 복을 닦아야 하고, 복 닦기의 첫째가 보시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베푸는 것은 그 자체로 기쁨을 안겨 주기도 한다. 더 많은 돈, 더 좋은 자동차, 더 넓고 비싼 집은 일시적 기쁨을 안겨 줄 뿐, 궁극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욕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욕망을 줄이려면 도를 닦아야 하고, 도 닦기의 첫째가 대면 관찰이라고 한다. 대면 관찰을 꾸준히 하다 보면 욕심과 분노가 줄어들고 희열과 행복이 늘어난다. 결국 무아법에 통달해 분모가 ‘0’이 되면 행복은 ‘무한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불교’의 구체적인 덕목이 바로 지금 여기서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라는 것이다. 그러면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불교에는 수많은 수행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관찰과 보시’야말로 최상의 수행법으로써 인생을 가치 있게 사는 비결임을 강조한다.

스님은 묻는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물론 여러 가지 소소한 행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그동안 스님의 체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행복 창조 비결 10가지’를 권한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도 닦기와 복 닦기’ ‘자애경 법문’ ‘게송으로 본 붓다의 전생담’ ‘수계식 의식문’ 등 4개의 특강이 실려 있다.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고 평안히 죽음을 맞으려면 복 닦기와 도 닦기를 해야 한다는 것,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주신 무기인 자애경 법문, 디빵까라 부처님께 수기를 받은 청년 수메다 이야기,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로 불교에 입문하는 수계식 등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는 길로 안내해 준다.

 

월호 스님의 10가지 ‘행복창조 비결’

 

1. 행복도 불행도 내 작품이다.

2. 내가 인(因)이요, 남이 연(緣)이다.

3. 구걸하지 말고 창조하자.

4.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자.

5. 나는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이다.

6. 걸림돌이 디딤돌!

스트레스가 꽃피운다.

7. 모든 것은 한때다.

걱정할 시간에 관찰하자.

8. 리셋! 크고 밝고 둥글게.

9.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비교하자.

10. 수행은 연습이요, 생활이 실전이다.

 

▲저자 월호 스님은?

동국대 선학과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리산 쌍계사로 입산 출가했다. 쌍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쌍계사, 봉암사, 해인사 등 제방선원서 정진했다. 쌍계사 승가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쌍계총림 방장 고산 큰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받았다. 현재 서울과 이천의 행불선원 선원장으로서 전법에 진력중이며, BBS불교방송 라디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를 진행한다. 아울러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서 사회적 실천행에 전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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