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 위에 선다. 어디로 갈까. 하늘엔 흰 구름 흘러가고, 문 밖에는 개울물 흘러간다. 오늘은 어제보다 어렵다. 오늘이 어제보다 어려운 것은, 어제보다 오늘이 좀 더 나아야 하기 때문이다. 초목도 매일 키가 크고, 산새 울음도 매일 다른데, 어디로 갈까. 구름을 따라갈까. 개울을 따라갈까. 구름은 소리 없이, 개울물은 쉼 없이 흘러간다. 그렇게 갈 수 있는가.
- 기자명 글·사진=박재완 사진작가
- 입력 2017.08.10 23:42
- 수정 2017.08.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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