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8월 3일 방장 원각 스님 금산식 봉행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왼쪽)이 방장 원각 스님에게 대가사를 봉정하고 있다.

승가 대중들이 대가사, 주장자, 금강저 그리고 경전을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에게 봉정했다. 출가의 삶,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 대한 경외이자 물러섬 없는 불퇴전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향적)는 8월 3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해인총림 방장 벽산 원각 대종사 출가 50주년 금산식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출가자 감소 현실을 극복하고
불퇴전의 고귀한 발심 되새겨
출가 25·60년 축하법회 계획
단기출가로 출가자 양성 추진

금산식에는 방장 원각 스님, 주지 향적 스님을 비롯해 선원 및 율원 등 사중 스님과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강석진 국회의원, 하창완 합천군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해인사 대중은 방장 스님의 금산식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출가자의 고귀한 발심을 기렸다. 아울러 한평생 불퇴전의 정진으로 스승이 되어준 스님들을 높이 받드는 불가 전통을 되살렸다. 특히 출가자가 줄어드는 현실을 극복하고 출가의 본래 뜻을 전하기 위한 행사로 개최됐다.

법회는 방장 원각 스님의 헌화로 시작해 주지 향적 스님이 봉행사로 개최 취지를 전했다. 또한 금산식 참여 대중은 이어 대가사와 주장자, 금강저, 경전을 봉정하며 원각 스님의 출가 50주년을 축하했다.

방장 원각 스님은 50년 전 대중 생활의 치열한 구도행을 설명하며 출가자가 줄어드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방장 원각 스님은 대중에게 용맹정진을 당부하며 마음의 본래자리를 알아 갈 것을 독려했다.

이날 원각 스님은 법어를 통해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전처실능유(轉處悉能幽)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다”며 “마음은 만 가지 경계를 따라서 다니나 그 가는 곳마다 모두 다 깊고 깊다. 흐름을 따르더라도 본 성품을 알면 기쁨도 없고 또한 슬픔도 없다”고 설했다.

스님은 이어 “50년 전 출가했을 당시 방은 비좁고 대중이 많아 불편함도 있었지만 새벽에 자다 깨면 곳곳에 용맹 정진하는 도반의 모습에 놀라곤 했다. 그 삶이 바탕이 되어 변함없는 본래 성품을 오늘 이야기한다”며 “흐름을 따르더라도 그 본래 성품을 알면 불고불락의 경계에 이른다”고 대중들에게 용맹정진을 당부했다.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은 "현재 출가자가 줄어들어 승가대중공동체의 위기를 맞았다"며 "출가 발심의 위대한 뜻을 기리고 출가자 양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 할 것"을 밝혔다.

주지 향적 스님은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방장 스님께 말씀드렸을 때 처음에 자신만을 위한 축하행사라 극구 반대하셨다”면서 “오늘 행사는 출가자가 없어 승가 공동체 위기를 맞은 현실을 극복하고 출가를 독려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현재 법랍 50년을 맞으면 성대히 축하행사를 한다. 한국불교도 법랍 60년이 되면 혜납이라 해 축하법회를 했다. 전통을 잇고 출가 발심의 위대함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정각회장은 “방장 스님의 입산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납자 뿐 아니라 세상을 위한 큰 스승이 되어 달라"며 축하했다.

주호영 정각회장은 “방장 스님의 입산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런 희유한 자리에 같이 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납자뿐 아니라 국민들의 스승으로 큰 가르침을 부탁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해인사는 앞으로 출가자 양성 및 활성화를 위해 다가오는 가을 출가 25년, 60년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아울러 단기 출자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출가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원각 스님은 1947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966년 해인사 중봉암에서 출가해 1967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혜암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와 구족계를 받았다. 수계 후에는 성철, 전강, 경봉, 구산 스님 아래서 공부했으며 해인사 송광사 상원사 범어사에서 수행 정진했다. 거창 고견사 주지, 원당암 감원 소임, 달마선원 선원장, 해인사 유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2015년 3월 해인총림 9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금산식 후 단체사진 모습. 이 날 법회에는 방장 원각 스님, 주지 향적 스님을 비롯해 선원 및 율원 등 사중 스님과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강석진 국회의원, 하창완 합천군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여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