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백담사 하안거 해제 법회서 무산스님 禪 법문 ‘화제’

속초 신흥사는 8월 5일 종립기본선원이 있는 백담사서 정유년 하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무산 스님이 촌철살인 같은 짧은 법문을 남겼다.

“나는 대중 여러분 한번 바라 보고 대중 여러분들은 나 한번 바라보면, 나는 내가 할 말을 다했고 여러분들은 오늘 들을 말을 다 들은 겁니다. 날씨도 덥고 하니 서로 한번 마주보고 그랬으면, 할 말 다하고 들을 말은 다 들은 겁니다. 오늘 법문은 이게 끝입니다.”

설악 무산 스님(조계종립기본선원, 신흥사 조실, 사진)이 8월 5일 오전 10시 백담사 검인당서 열린 정유년 하안거 해제법회 현장서 한 법문의 전부다.

“강렬한 선기 느껴져” 이구동성
3교구 신흥사 69명 수좌 정진

30초 정도 밖에 안되는 촌철살인 같은 법문을 남기고, 그것도 주장자 대신 손뼉으로 법문을 마친 설악 무산 스님은 일체의 설명과 사족없이 곧바로 법상을 내려왔다. 짧고 깊은 법문에 잠시 어안이 벙벙했던 참석 대중들은 잠시 후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노선사의 법문에 화답했다. 검인당 법회 현장을 나가는 이들은 승속을 불문하고 저마다 짧지만 강한 울림이 남는다고 이구동성으로 심정을 피력했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김진선 前 강원도지사는 “조실 스님의 법문은 역대 법회중 가장 짧았지만, 가장 긴 울림과 여운이 남는 명 법문이었다”고 평했다. 서울서 백담사 계곡에 휴가를 왔다가 조실 스님의 명성을 듣고 가르침을 받고자 법회에 참석했다는 이 청정심 보살(62)도 “처음에는 너무 법문이 빨리 끝나 폭염에 괜히 왔나 실망했는데, 법회 현장을 나서면서 무산 스님의 법문을 되새겨보니, 백가지 좋은 말만 들으려 하지말고 내 자신의 내면을 닦는 실천 수행을 하라는 직설적 당부가 아닌가 생각됐다”고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양양 낙산사 前 주지 무문 스님도 “사부대중을 향한 조실 스님의 강렬한 선기가 느껴진 법문이었다”고 밝혔다. 설악 무산 스님은 3년 전부터 안거법회 현장서의 법문을 언론과 세간의 주목이 부담스럽다며 조계종 종정 스님의 법어를 대독하는 것으로 대신했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짧은 선법문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제 3교구 본사 신흥사는 8월 5일 종립기본선원이 있는 백담사서 정유년 하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3교구 신흥사 정유년 하안거에는 종립기본선원 44명, 백담사 무문관 11명, 신흥사 향성선원 14명 등 모두 69명의 운수납자들이 정진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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