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까지 불거졌던 태고종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임 총무원장 선출 이후 종단 혁신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을 중심으로 한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이었다.

태고종은 8월 2일 춘천 베어스호텔 소양홀에서 ‘태고종 종단발전과 종도화합을 위한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찬회 참가자들은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인사추천위원회에는 시도교구종무원장 29명과 선암사·봉원사·백련사·청련사·법륜사 주지 5명 모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 인사추천위원들은 차기 집행부 인사를 3배수로 오는 8월 15일까지 추천하기로 했다.

제26대 총무원장 당선자인 편백운 스님은 선거 당시 한국불교 장자종단으로서의 태고종 위상강화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종단 부채 해결을 중심에 두고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이밖에도 △기초교육제도 개혁 △권역별 지방 초심원 설치 △사설사찰 보장 △독자적인 대외협력체계 구축 등을 실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공약 실천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당선자의 리더십은 필수이다. 그 리더십은 조직 인선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선인은 교구 종무원장들과 조직 인선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좋은 총무원장의 요소는 자기가 일을 잘 하기보다는 좋은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는 편백운 스님의 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종단 발전을 위해서는 리더십과 더불어 종도들의 원력 동참도 필요하다. 그간 내홍으로 몸살을 앓은 태고종이 변화를 위해서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 현재 태고종은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첫 가늠자는 신임 총무원장 집행부 인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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