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성공창업사례⓸ 서울 노원구 ‘바뱅이’ 조광호 대표

조광호(33)씨가 스무 살이 되던 해, 갑작스럽게 닥친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 모두가 친척집에 얹혀살게 됐다. ‘나라도 생계를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으로 직업군인에 지원, 4년 6개월 동안 특전사 생활을 하며 조금씩 희망을 찾아갔지만 훈련 중 사고를 당해 무릎에 장애를 얻었다.

이후 어쩔 수 없이 제대를 하고 재활운동에 돌입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일을 해야 했다. 그러나 취업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아르바이트 생활이 5년 동안 계속됐다. ‘경제적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불안정한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조 씨와 마찬가지로 요즘 많은 청년들이 빈곤에 처해있다. 취업난의 여파로 무직 상태의 청년들이 점차 증가하며 ‘캥거루족’ ‘니트족’이란 말도 생겼다. 취업을 하더라도 가난을 쉽사리 벗어나긴 어렵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지·옥·고’란 말이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 구조적 문제 속에서도 자립 의지를 포기 하지 않는 청년들이 많다. 조 씨 역시 연이은 취업 실패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조 씨는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이하 서울형MC)을 통해 창업자금 3,000만원을 대출 받아 올해 2월, 5년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매장 ‘바뱅이(서울 노원구 위치)’를 인수했다.

“친절한 주인 부부를 만나 5년 동안 애착을 갖고 일했습니다. 그러다 나만의 가게를 열고 싶다는 새로운 꿈과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주인 부부가 업종을 전환하며 가게를 내놓은 후 직접 운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높은 이자율이 큰 부담이었다. 그러던 중 조 씨는 지인을 통해 서울형MC에 대해 알게 됐고, 보다 낮은 이자율로 창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개업한지 얼마 안 돼 큰 수익을 내진 못했지만, 매달 월 평균매출이 조금씩 증가하는 상황이다.

조 씨는 “보통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부동산 등 담보가 필요한데 청년들은 경제적 기반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런데 서울형 MC는 사업계획표를 통해 창업의지 및 가능성을 보고 대출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면서 “전문직ㆍ대기업ㆍ공무원 등만 쫓는 요즘 시대에서 나도 시험 준비에 매진한 적도 있지만, 확신만 있다면 창업도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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