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있기에 삶은 늘 그것들로부터 시작하는가. 빗줄기에 몸 하나 젖는 일에도 생각은 천 가지가 넘으니 지나간 것들이여,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있기에, 빗줄기 하나하나 내리는 소리마다 같은 것이 없는가. 빗줄기가 가둔 처마 밑 땅 한 칸에서 오늘이 그렇게 또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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