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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인 ‘존 리’ 씨 향학열을 지켜주세요유럽 한국불교 연구…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 중단 위기
아일랜드에서 한국불교 포교를 주제로 연구 중인 존 리.

한국에서 6년간 머물며 한국불교를 공부하고, 고향인 아일랜드로 돌아가 ‘한국불교 포교’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존 리(John Lee, 본명 John Ó Laoidh, 38)’ 씨가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존 리 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사연과 연구개요를 소개하며, 뜻 있는 불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기다린다.

한국불교 사랑한 John Lee
존 리는 2004년 대학을 졸업하고 네팔서 위빠사나를 배웠다. 이후 태국·라오스·중국·티베트 등을 순례하며 불심(佛心)을 쌓았다. 선불교에 관심이 많아 동아시아 국가서 살 계획을 세웠고, 2006년 한국에 왔다. 그가 선불교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택한 이유는 일본의 제국 민족주의적인 선불교가 싫고,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진짜 선불교가 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용마초등학교에 영어강사로 취직 후 매주 안국선원을 다니며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별기>와 지눌의 한국선 수증론을 공부했다.

존 리는 2007년 말 아일랜드로 돌아갔다가 2009년 한국불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다시 왔다. 한국어 공부와 불교강의 청강을 병행하면서 한국불교의 ‘선교일치’에 매료됐다. 조은수 서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중론 강의를 듣고, 화쟁아카데미서 한문도 배웠다. 꾸준히 불교공부를 한 뒤 2014년 조계종 국제불교학교에 보조강사로 취직했다. 그는 불교가 좋아 취직한 국제불교학교에 출퇴근하기 위해 매일 버스를 6번씩 갈아타며 열정적으로 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존 리는 한국에서 전세보증금 사기를 당해 빚을 떠안았고, 이를 갚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

이렇게 6년 반 동안 한국서 머문 존 리는 지난해 아일랜드 콜크(Cork)대학교서 ‘한국불교 포교’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지난 1년은 그간 모아둔 돈으로 마칠 수 있었지만 다음 1년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콜크대에 불교학 관련 장학금이 없고, 아일랜드 국민으로서 받을 수 있는 기타 장학금은 지난 5년간 최소 3년 이상 아일랜드나 유럽에 거주해야 하는 자격조건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조계종 포교원의 ‘대학생 우수불자 장학금 지원사업’에 신청해봤지만 외국인이어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유럽과 한국禪 확대 연구
존 리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 현대 한국선(禪)의 확대’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유럽 각지의 한국불교 수행센터(폴란드 우봉사·파리 길상사·헝가리 원광사 등)를 방문해 현장 연구를 수행하고, 각국의 대중이 한국불교와 교류하는 방식 및 수행으로 얻는 이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의 문화적 배경이 미치는 한국불교의 포교 영향을 확인하고, 유럽국가에 맞는 포교방법을 정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즉 영어에 기반을 둔 획일적인 포교 활동이 미국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유럽 국가에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존 리가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박사과정 2학년 등록금이다. 1년 등록금은 5770유로(한화 약 750만원)로 오는 9월까지 학교에 내야 한다. 이외에 현장조사나 도서구입 등 부수 비용으로 매월 1000유로(한화 약 130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자신의 사연을 전한 존 리 씨는 “문전걸식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조심스럽지만 한국불교가 일천한 아일랜드와 유럽을 위한 지원으로 간주하고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불교 공부를 계속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에게 달리 크게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일부라도 도움 받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2004-8255(현대불교신문사)

존 리 씨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 https://tracingbacktheradiance.net/

윤호섭 기자  sonic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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