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보리심은 무엇인가

施事已足爲一切衆生親者。未曾一念不與悲心相應。菩薩悲心遍緣一切無不緣者。以悲心遍故。後成佛時得一切種智無有障?。以悲心故。捨聲聞解脫發菩提心。此初一念之心。唯佛知其邊量。況菩提行解脫樂。方初一念發菩提心。猶如大地金大地土不相方喩。初發心時以能淨諸結使招一切功德。菩提是發心果。爲一切衆生求樂。菩薩發菩提心竟。未發願者問。解脫云何。以何因緣故問。以發心者如從解脫中來。是故問言。云何爲解脫相爲往到解脫故知爲解脫來耶。已發願者答言。發菩提心時歡喜快樂猶如解脫。是故得知。欲供養一切佛者當發菩提之心。欲報佛恩者當發堅牢菩提之心。除發菩提心更無有法能至菩提。若無菩提心則不得佛果。若不得佛果則不能救度衆生。

번역
하권 발보리심품 제15

보시하는 일을 마치고 일체 중생의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일찍이 일념으로 자비의 마음과 더불어 상응하지 않는 적이 없습니다. 보살의 자비로운 마음은 두루 반연하되 일체에 반연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자비의 마음이 두루한 까닭에 나중에 부처가 될 때 일체종지(一切種知)를 얻고 장애가 없습니다.
자비의 마음 때문에 성문의 해탈을 버리고 보리의 마음을 냅니다. 이 처음 낸 한 생각은 오직 부처님이 그 한계를 헤아려 아시거늘 하물며 보리행과 해탈의 즐거움이겠습니까? 바야흐로 처음 일념으로 보리심을 일으킴은 마치 대지의 금과 흙이 서로 비교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초발심으로써 능히 청정하며 일체의 공덕과 맺어지게 됩니다. 보리는 발심의 결과이며, 일체 중생의 즐거움을 구하게 하기 위해 보살은 발보리심을 마친 것입니다.
아직 원을 세우지 않은 사람이 묻되 “해탈이란 무엇인가?”하는데 왜 묻는가 하면 발심이란 것이 해탈에서 오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묻기를 “어떤 것이 해탈의 모습인가. 해탈로 가고 해탈이 온 줄 안단 말인가?” 합니다. 이미 원을 세운 사람의 대답은 “보리심을 발할 때의 기쁨과 쾌락이 마치 해탈과 같다”고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은 부처님들께 공양하려는 이는 보리심을 발하며,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는 이는 응당 견고한 보리심을 발합니다.
발보리심을 제거하고서는 능히 보리에 이를 법이 없습니다. 만일 보리심이 없다면 불과(佛果)를 얻을 수 없고, 불과를 얻지 못하면 중생을 구제할 수 없습니다.


해설

용수 보살 이후 대승불교 사상은 모두 제바라보살(제바:提婆. 아리야데바. 170~270)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제바보살은 말한다. 부처를 이루고, 부처가 되어 일체 중생을 구제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대답의 서막이 오늘 소개하는 본문이다. 또한 그토록 찾아 헤매던 해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도 본문에 들어 있다. 아울러 깨달음을 이르는 보리(菩提)와 발보리심(發菩提心)이 같은 의미라는 것도 밝히고 있다.
이 구도는 간단하고도 명확하다. 일체 중생을 향한 자비심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발보리심’이며, 발보리심이 바로 지혜인 ‘보리’라는 것이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번뇌를 여읜 해탈(解脫)이란 것도 발보리심을 일으킬 때 찾아오는 기쁨과 쾌락이라고 한다. 부처를 이룬다는 불과(佛果)도 발보리심의 인연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토록 쉬운 일이 우리에게 그토록 어려웠던 건 왜일까? 견고하지 않아서, 믿지 못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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