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식 차장, ‘불교계 신문 실태’ 논문 발표

불교계 신문 발전을 위해서는 불교 포교와 비판 기능이라는 정체성을 바르게 확립해야 하며, 기자들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직 불교계 기자였던 김두식 iMBC 마케팅사업팀 차장(동국대 신문방송학과 박사 수료)은 한국불교학회에서 발간하는 〈한국불교학〉 제82집에 발표한 연구 논문 ‘불교계 신문의 실태와 발전 방향’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한국불교학〉 제82집에 게재
2002년보다 회사 경영 악화
기자는 줄고, 업무 강도 높아
연령 고령화·재교육도 축소돼   

교계 신문 대형화·기금 조성
기자들 처우 개선 우선돼야

김 차장은 발표 논문에서 2002년 자신이 조사했던 불교계 신문 기자들의 보도체계, 전문성, 재교육, 발전 방향에 대한 인식을 2016년 다시 조사해 비교·분석했다. 약 14년 사이 불교계 언론 환경은 많은 차이가 나타났다.

김 차장에 따르면 2002년 조사 당시에는 편집·사진기자 등을 제외하고도 75명이 취재 기자로 활동했지만, 2016년 조사에서는 59명으로 인력이 줄었다. 취재 인력도 고령화됐다. 30세 미만 기자가 2002년에는 25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3명에 불과했다. 반면 35세 이상 기자는 2002년에는 19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47명으로 늘었다.  

취재 인력이 줄었지만, 업무 강도는 강해졌다. 2002년 당시에는 주간 20~30매(29.3%), 30~40매(25.3%)를 작성하는 기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2016년에 들어서면 40~50매(32.2%), 50매 이상(22%)을 작성하는 기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불교계 신문들이 지면을 늘리는 등 외형적 성장과 인터넷 신문의 발달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10여 년 사이에 기자들의 기사 작성 정도가 많아졌다는 것은 기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해졌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취재 과정에서 미치는 사내·외부 영향력에 대한 인식도 차이가 났다. 2002년 조사에서 기자들은 사내 영향력 행사 주체에 대해 ‘자신의 언론관(41.3%)’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2016년에는 ‘데스크(33.9%)’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외부 영향력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기자들은 ‘독자(34.7%)’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2016년에는 ‘없다(30.5%)’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하지만, 10여 년 전에는 12% 였던 ‘조계종 등 제종단’의 영향력이 현재는 27.1%로 증가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

김 차장은 “2016년에는 더 열악해진 경영 환경으로 소유주인 제종단이나 스님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데스크 등에 대한 압박은 물론 해고 등에 대한 노출이 커지는 등 기자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기자들의 재교육 역시 회사나 협회, 기관이 아닌 개인적 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당시 재교육을 받았던 기자는 56%에 달했지만, 2016년에는 30.5%로 떨어졌다. 재교육 주최도 개인 비율이 21%에서 38%로 급증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김 차장은 불교계 신문 발전 방안으로 △불교계 신문 대형화 및 기금 조성 △불교계 신문 정체성 확립 △신문 감시·견제 기구 설립 및 시민 수용자 운동 △신문·방송 매체 등 기자에 대한 재교육 상시화 등을 제언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불교계에서도 언론 발전기금과 같은 특수 목적 자금을 형성해 불교 언론인의 상시 재교육과 해외 연수 등 기자 자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이는 불교 언론인으로서의 자긍심 고취뿐만 아니라 포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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