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으로 위촉
조계종 불교음악원의 신임원장으로 국악가 박범훈(69) 씨<사진>가 7월 17일 임명됐다. 이는 불교음악원 설립 이래 첫 재가(在家) 원장으로, 박 원장은 그동안 불교음악에 미친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신임 불교원장을 맡게 됐다.
박 원장은 중앙대 음악대학를 졸업하고 일본 무사시노 음학대학서 작곡과, 동대학원서 음악연구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국대서 ‘불교음악의 역사적 고찰과 실체’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고 불교음악 연구 및 작곡에 전념해왔다. 대표적으로 국악 교성곡 ‘붓다’ ‘보현행원송’ 등 대작품을 비롯해 다수의 찬불가를 작곡했다. 특히 오래전부터 불교음악 발전을 위한 기구 구성을 주창하며 불교음악원 설립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임 불교음악원장으로서 박 원장의 목표도 ‘불교음악의 정체성 확립’과 ‘연구보존을 통한 발전 도모’에 중점을 둔다. “종교음악에는 각 종교만의 철학과 가치가 담겨야한다. 하지만 한국불교음악은 해방 후 서양교회 음악에 바탕을 둔 ‘창작 찬불가’가 대거 유입되며 정통성이 흐려졌다.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작곡된 음악들을 비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라도 전통불교음악의 가치를 회복해 올바로 계승해야한다.”
특히 박 원장은 불교음악원이 그 역할의 중심에 서야한다면서 “전통불교음악을 제대로 연구 보존함으로써 새로운 불교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교음악은 불교와 분리해 존재할 수 없다. 불교가 번성해야 불교음악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불교음악이 포교의 한 방편으로써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교음악원장의 임기는 2년이며, 조계종 총무원장의 지휘에 따라 음악원을 관리 감독한다.
2015년 설립된 불교음악원은 불교 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조계종령 기구로, 불교음악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연구 계승을 위해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