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립 금강대에 내홍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현 총장이 인사를 전횡하고,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학교 교직원들이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호소문은 물론 학교 곳곳에 총장 퇴진 현수막들이 걸렸다.

한때 금강대는 불교 종립대학 중 가장 주목받던 곳이었다. 재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리는 소식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2년간의 대학평가서 금강대는 D+와 D등급을 연속으로 받았다. 이를 수습해야 할 책임자인 총장이 나서서 해당 직무와는 동 떨어지는 사람을 채용했다. 교직원 노조 측은 “총장이 인사위원들에게 점수를 고쳐 특정지원자를 뽑을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총장은 인사위원회 평가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재청권자이고 협조를 구한 것이지 강요는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 발전을 위해 능력있는 인사 채용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비전문가를 추천을 통해 받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여기에 본지가 확인한 직원들을 향한 총장의 폭언들은 차마 지면에 게재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시정잡배나 쓸 법한 욕설과 막말은 대학 총장이 행했다는 게 개탄스럽기만 한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천태종단도 책임이 있다. 학교를 창립한 이상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 공부하고 교직원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지원·감독해야 한다. 그럼에도 종의회 차원에서 아직 사정청취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태종도 금강대도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발전을 위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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